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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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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풍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19 10:20 수정 2013.02.19 10:20




 
↑↑ 김순아
아호 호당(湖堂)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부경대학교 강사
고등‘국어/언어’학원 원장
시집 <푸른 파도에게>(2004), <겹무늬 조각보>(2012)
수필집 <기억 저편의 풍경>(학마을, 2005)
 
추위가 얼음 같은 양산장날
콩나물시루 하나 앞에 두고
장바닥에 쪼그린 김씨 할매
온 종일 닭모가지 하다보니
어느 새 해질 무렵
섣달 칼바람
얇은 꽃무늬 몸빼 속으로
파고드는데
아지매요, 거서 떨지 말고
이리 와 막걸리나 한 잔 하이소
맞은편에서 하루 내내
생선대가리 내리치던 어물전 정씨
좌판 옆 빈 드럼통에
장작 넣고 불 지피며 하는 말에
불그스레 달아오른 얼굴로
어깨를 들썩거리며 하는 말
내가 흔들었으면 흔들었제
떨기는 언 놈이 떤다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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