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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980년 ‘세기의 바둑커플’로 주목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 후 바둑 입신(立身)의 꿈을 접고 오로지 남편의 성공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쿵샹밍은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나도 누구 못지않게 큰 꿈이 있었다. 그러나 녜웨이핑은 재능에 관한 한 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남편을 통해 내 꿈을 실현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
녜웨이핑은 선천적으로 심장 기형을 타고 났다. 대국 중 수시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그런 남편을 쿵샹밍은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1989년 제1회 잉씨배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녜웨이핑이 조훈현에게 패한 순간,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쿵샹밍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올 정도다. 하지만 이 대회 결승이 끝나고 얼마 뒤 두 사람은 갈라선다.
1984년 전국개인전 여자부 우승 이후 무려 28년 만에 우승컵을 받아든 쿵샹밍은 시상대에서 이렇게 감격을 표현했다. “전혀, 손톱만큼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아마도 후배들이 양보해 준 것 같다”
나이가 많아 더 늘 수 없다고 자위하던 나에게 조용히 돌을 던진다.
양산영재바둑도장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2680-7 ☎ 055-389-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