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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 입구에 있는 한 매점. 가게가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멋이 있네 했더니 영화 ‘네버엔딩스토리’ 촬영지라고 가게 문에 적혀 있었다. 자판기 옆 평상 아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불러도 오지 않고 다가가면 달아나는 도도한 고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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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니 곧 법기수원지 입구에 도착했다. 오래도록 개방하지 않던 곳이었는데, 2011년쯤 다시 개방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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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한 번 올려다본다. 저기 위에서 나무 셋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오른쪽 머리숱 풍성한 편백나무와 왼쪽에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들이 길하나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다. 따뜻한 계절이 되면 분명히 더 아름다운 길일 테다.
나무 아래엔 많은 벤치가 일렬로 있었는데, 저 길 끝 맨 마지막에 있던 벤치는 혼자 등받이가 있는 모양이라 신기했다.
언덕에 사선으로 뻗은 긴 계단을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가 보이는 길에는 90년 이상 된 소나무도 있다. 반짝반짝 빛난다.
쌀쌀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고, 폐 속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근처 마을도 잠시 둘러봤는데, 동백꽃 봉오리가 열리고 있더라. 봄도 머지않았나 보다. 봄에 다시오면 벚꽃 핀 법기 수원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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