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쌀쌀한 겨울, 법기수원지에서의 산..
오피니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쌀쌀한 겨울, 법기수원지에서의 산책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26 10:47 수정 2013.02.26 10:47



추웠던 주말, 방에만 있기 싫어 느지막한 오후에 다즐이와 태옥오빠를 만나 양산 법기수원지로 갔다.

법기수원지 입구에 있는 한 매점. 가게가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멋이 있네 했더니 영화 ‘네버엔딩스토리’ 촬영지라고 가게 문에 적혀 있었다. 자판기 옆 평상 아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불러도 오지 않고 다가가면 달아나는 도도한 고양이였다.


매점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니 곧 법기수원지 입구에 도착했다. 오래도록 개방하지 않던 곳이었는데, 2011년쯤 다시 개방한 곳이라고 한다.

곧게 자란 편백나무들. 편백나무 숲이다. 나무는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무척 쌀쌀한 날씨이지만 빛이 좋은 날이다. 시간대를 잘 맞춰온 것 같다. 길게 드리운 나무기둥 그림자로 땅 위에 멋진 무늬가 생겼다.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본다. 저기 위에서 나무 셋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오른쪽 머리숱 풍성한 편백나무와 왼쪽에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들이 길하나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다. 따뜻한 계절이 되면 분명히 더 아름다운 길일 테다.

나무 아래엔 많은 벤치가 일렬로 있었는데, 저 길 끝 맨 마지막에 있던 벤치는 혼자 등받이가 있는 모양이라 신기했다.

언덕에 사선으로 뻗은 긴 계단을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가 보이는 길에는 90년 이상 된 소나무도 있다. 반짝반짝 빛난다.

쌀쌀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고, 폐 속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근처 마을도 잠시 둘러봤는데, 동백꽃 봉오리가 열리고 있더라. 봄도 머지않았나 보다. 봄에 다시오면 벚꽃 핀 법기 수원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http://blog.naver.com/bandalnoon
 솔이님의 블로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