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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자장암 -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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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암 - 간격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26 11:07 수정 2013.02.26 11:07
우리 고장 스토리텔링 - 양산을 읊다




 
↑↑ 김하경
열린시학으로 등단
경남문인협회 회원
경남여류문학회 회원
양산낭송문학회 회원
성모정형외과 원무과장
 
아이가 내 등 뒤에서 슬쩍 나를 껴안는다

깊은 봄맛을 한 몸에 요약한 채

내 등줄기 위로 완강하게 엉겨 붙어

사라지는 기억들을 배양하는 아침

저 온기와 내 온기가

제 살결과 내 살결이

서로 끌어당기는 사랑 봄기운이 따스하다


아랫목과 이불 사이 밥사발을 넣으면

제각각인 저것들도

살과 살끼리 맞닿는 자리에

열기를 끌어낸 아랫목 봄꽃이 핀다

아이 온기가 내 안에 따스하게 스며든다

사라지는 체온이 이식되는 동안

간격은 없다

부드러운 살결 속으로 36.5도의 체온을 부비며

온몸으로 사랑을 전달받는 중이다


누구도 떨어트릴 수 없는 이 간격

햇빛보다 더 따스한 사랑

영축산의 봄은 연리지로 엉겨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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