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 때문에 속상합니다.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 지추련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에게 게임을 그만하라고 했더니 짜증을 내고 급기야는 부모에게 욕까지 하며 발끈 합니다.
어떡하면 우리 아이가 게임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방학을 잘 보낼 수 있을까요?
A.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놓지 않고 게임만 하는 아이를 보면 너무 답답하고 애간장이 타실 것 같습니다.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아이에게 속상한 마음에 야단을 쳤더니 짜증을 내고 욕까지 하는 아이를 보면서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막막했을 것입니다.
게임으로 일상생활이 불규칙해진 아이에게 매일같이 화를 내는 것도 힘들고 그런 부모의 말 속에는 고운 말이 오고 갈 일이 없으니 어느 순간 방학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방학 동안 쉴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이들도 방학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시간입니다.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고 어떻게 놀아야 될지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고 손쉽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폰 게임만큼 훌륭한 대처자원은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게임에 빠지면 공부에 대한 고민도 잊을 수 있고 자신이 만든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굳이 만나지 않아도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는 것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 청소년들의 눈앞에 있는 스마트폰은 이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방앗간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게임을 접한 아이들은 무감각해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에 매달리게 되며 친구들에 비해 집중도가 낮습니다. 또 쉽게 짜증을 내며 한 가지 일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금방 싫증을 내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나쁘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이 우리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힘든 시간들에서 유일하게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중독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가족들과의 갈등이 생기면서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가족 친밀감’입니다. 무조건 게임을 하지 말라고 야단치고 휴대폰을 뺏기보다 게임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사이버 놀이터에 빠져드는 아이에게 최고의 백신은 가족이며, 사랑과 관심으로 인터넷 게임을 절제할 수 있도록 이끄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
방학이란 사전적 의미로 ‘학업을 쉰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부모에게 방학은 학업을 보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니까 매일 쉬고 있는 자식이 한심스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방학은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조차도 허용되지 않고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학원을 바쁘게 오가며 공부를 해야 하니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말이 오늘따라 가슴깊이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