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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랑 아이조은아동병원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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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라틴어 ‘인플루엔시아(influentia)’로 ‘안으로 흘러들어오다’라는 단어가 변해 인플루엔자 혹은 플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의 유행 때문이다.
이제 신종플루가 ‘새로운 종류(new type)’가 아니게 돼 평범한 계절 독감으로 정정됐지만 그땐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유행했다.
독감은 감염된 사람의 기침, 재채기로 발생한 에어로졸이 공기 중에 떠돌다 면역적으로 민감한 사람의 호흡기 점막에 닿아 감염된다.
독감바이러스를 몸 안의 항체가 막아내지 못하면 기도와 호흡기 세포에 파고들어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해 수를 늘리고, 동시에 세포를 계속 감염시킨다. 1~4일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고열과 오한, 인후통, 몸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는 설사나 구토 같은 장염양상도 보일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약 30%는 무증상 감염도 가능하다.
독감의 진단은 유행 시기를 참고해 신체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단 가능하며, 검사를 통해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속검사는 콧구멍을 통해 아주 가느다란 면봉을 넣고 코점막 안쪽으로 훑어낸 후 시약에 담아 결과를 나타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독감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으로 몸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또 발열과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을 줄이는 대증치료도 중요하다. 때로는 항생제도 사용해야 한다. 독감에 걸린 이후 중이염과 폐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독감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손 씻기와 양치질, 그리고 필요할 때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필수다. 매년 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의 균주 3가지를 발표하며 이를 참고해 제약회사는 백신을 만든다. 때문에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지난 1월에 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을 내렸다. 그만큼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말씀이다. 얼음처럼 차갑고 추울 때 찾아오는 불청객인 독감을 막기 위해 예방과 위생에 힘쓴다면 얼마 남지 않은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