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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고난은 자신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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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고난은 자신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게 해 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3/05 11:45 수정 2013.03.05 11:45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프랑스의 최고 작가로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과거 사생활은 매우 문란했다. 작품을 쓰는 시간 외에는 타락과 방종과 주색에 몰두했다.

가족들은 그와 얼굴을 마주치는 것조차 싫어했다. 그는 술만 마시면 가족들을 향해서 고함을 질러 댔다. 그러던 중 1841년 여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딸 ‘레오 폰디느’가 ‘센’강에서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다.

빅토르 위고는 싸늘한 시체로 변한 딸의 얼굴을 하얀 홑이불 천으로 덮으며 오열 했다. “이것은 내 죄악에 대한 하늘의 심판이다. 죽은 것은 내 딸이 아니라 천하의 죄인인 나의 죽음이다!”라고 외쳤다.

빅토르 위고는 그날부터 방탕한 삶을 청산하고 사색을 통해 경건의 훈련을 쌓았다. 그때 비로소 사랑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딸의 희생을 통해 가족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돌아보며 불후의 명작을 집필했다. 그 작품이 바로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불쌍한 그들)’ 이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의 아픔과 고통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으로 변화 된 것이다.

슈레시 파드마나반 ‘돈에 관한 완벽한 사용설명서’에서 삶의 고난으로 불평하던 한 여인과 그녀 어머니와의 대화가 있다.

딸은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늘어놓으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을 주방으로 데려간 뒤 3개의 냄비에 물을 채우고 각각 당근, 계란, 커피를 넣고 말없이 끓였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당근, 계란, 커피를 그릇에 담아 딸에게 물었다. “뭐가 보이니?” “당근, 계란, 커피요” 어머니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지?” 딸은 대답했다. “당근은 물렁해졌고, 계란은 단단하게 삶은 계란이 되었고, 커피는 깊은 커피 향을 내고 있어요”

어머니는 말했다. “당근, 계란, 커피가 뜨거운 물이라는 똑같은 고난을 통과했을 때 당근은 무르고 약해졌고, 달걀은 단단해지는 변화를 겪었고, 커피는 뜨거운 물 자체를 향기롭게 변화시켰잖니! 고난이 찾아왔을 때 너의 반응은 무르고 약해져서 무너지는 것이냐? 더 단단하게 굳어져서 고난과 싸우기만 하는 것이냐? 커피처럼 역경과 더불어 너 자신만의 아름다운 향기로 변화시키는 것이냐?”

똑같은 고난 속에서도 향기 나는 커피처럼 고난을 향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물론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고난은 가치와 기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고난과 위기는 원망이 아닌 내면의 기준과 성숙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crisis)는 ‘결정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헬라어 크리네인에서 파생되었다. 여기서 ‘표준(criterion)’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즉 고난과 위기는 “결정을 내리면서 나의 삶의 표준을 정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난과 위기는 때때로 우리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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