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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나도 모르게 쓰는 일본말 (2)..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나도 모르게 쓰는 일본말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3/12 11:36 수정 2013.03.12 11:36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지난 시간에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일본어’에 대한 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예문에 나온 글 중에서 본인이 찾은 일본어 숫자를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다 찾으신 분은 없으셨습니다. 몇 줄 안 되는 예문에 25개의 일본어가 들어 있다니 다들 놀라시더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 실생활에 널리 쓰이는 일상용어 중에 일제강점 후 일본식으로 쓰도록 강요된 단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처분(假處分): 임시처분,
각서(覺書):다짐글, 약정서,
견습(見習): 수습,
견적(見積): 어림셈, 추산,
계주(繼走): 이어달리기,
고수부지(高水敷地): 둔치, 강턱,
고지(告知): 알림, 통지,
고참(古參): 선임자,
기라성(綺羅星): 빛나는 별이라는 뜻,
기합(氣合): 혼내기, 벌주기,
납기(納期): 내는 날, 기한,
납득(納得): 알아듣다, 이해,
내역(內譯): 명세,
노임(勞賃): 품삯,
대절(貸切): 전세,
대합실(待合室): 기다리는 곳, 기다림방,
매립(埋立): 메움,
매물(賣物): 팔 물건, 팔 것,
매점(買占): 사재기,
매점(賣店): 가게,
명도(明渡): 넘겨줌, 비워줌,
부지(敷地): 터, 대지,
사물함(私物函): 개인보관함,
생애(生涯): 일생, 평생,
세대(世帶): 가구, 집,
수당(手當): 덤삯,
수순(手順): 차례,
수취인(受取人): 받는 이,
승강장(乘降場): 타는 곳,
시말서(始末書): 경위서,
식상(食傷): 싫증남, 물림,
18번(十八番): 애창곡,
애매(曖昧): 모호(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전앞과 같은 중복된 말),
역할(役割): 소임, 할 일,
오지(奧地):두메, 산골,
육교(陸橋): 구름다리,
이서(裏書): 뒷보증, 배서,
이조(李朝):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 씨(李氏)의 조선(朝鮮)이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상(引上): 올림,
입구(入口): 들머리,
입장(立場): 처지,
잔고(殘高): 나머지, 잔액,
절취선(切取線): 자르는 선,
조견표(早見表): 보기표, 환산표,
지분(持分): 몫,
차출(差出): 뽑아냄,
천정(天井):천장(天障): 하늘의 우물이라고 보는 것은 일본인이고, 우리나라는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다.
체념(諦念): 단념, 포기,
촌지(寸志): 돈 봉투, 조그만 성의, 마디 촌(寸)뜻 지(志)를 쓴 좋은 낱말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일본말이다. 추월(追越): 앞지르기,
축제(祝祭): 잔치, 모꼬지(우리나라에서는 잔치와 제사가 다르게 쓰입니다.
할증료(割增料): 웃돈, 회람(回覽): 돌려보기.


위와 같이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탈해 일상생활부터 언어까지 모두 자기들이 편리한대로 바꿔 버렸습니다.

이 말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일본식 한자가 말을 줄여 쓸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론 강턱(고수부지), 공장값(공장도 가격)처럼 오히려 우리말이 짧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말인 매점(買占, 賣店)의 경우 사재기, 가게라는 말을 쓰면 말뜻이 명쾌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괜히 어줍잖은 일본식 한자말을 쓰기 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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