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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양산시의회 의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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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토초등학교의 상황은 첫째, 학교 주변이 모두 공업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학교만이 공공용지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서쪽의 고속도로 쪽을 제외한 삼면이 공장과 맞닿아 있다. 가까운 공장은 학교 담장과 불과 3m 거리에 있을 정도다.
주변의 난개발로 인해 제한적인 업종 선택 없이 공장 허가만 나면 입주할 수 있어서 마을에서조차 매연과 소음 등 환경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율리, 소노, 내전 등 인근 주민들은 아예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둘째, 왕복 8차선의 경부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고 있어 소음이 학습권을 침해하는 정도가 심하다. 방음벽을 설치해 놓고 있지만 수시로 소음 측정을 필요로 할 만큼 피해가 심각하다.
여기다가 올해 말 준공이 예정되어 있는 산막공단 주 진입로가 개설되고 나면 소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진출입 차량의 증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 진입도로와 학교 사이의 거리가 불과 50m 정도인데다 학교부지가 도로보다 5∼10m 정도 낮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학교가 도로와 공장 속에 파묻혀 있는 실정이다.
소토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거주분포와 통학거리를 비교해 보면 90% 이상의 학생들이 1.5km 이상 떨어진 햇살마을(대석 휴먼시아)이나 일양아파트, 그리고 공암, 대석 마을에서 다니고 있다.
인근 소노, 율리, 내전, 효충 마을에는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재학생을 따져도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등하교 수송을 위한 학원차량이 북새통을 이루고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고통도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불편 때문에 학생을 시내에 유학 보내는 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들은 학교 이전 필요성을 무엇보다도 대두시키고 있는데 그동안 교육기관에서 한 일이라고는 4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체육관을 짓고 교실을 증축하며 환경을 정비해 온 것이다.
이런 예산 투자가 오히려 학교 이전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고 있다. 학생과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보기에는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때 이전 필요성이 대두되다가 갑자기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배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최근 지방의 지상파 방송에서도 취재를 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음은 한편 다행한 일이면서도 실행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시일이 걸리더라도 분명히 실행되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간담회 때 어떤 예비 학부모는 “내 뱃속의 아이가 소토초등학교를 다닐 때 정말 환경이 좋은 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서 꼭 이전을 시켜달라”는 부탁을 했다. 참으로 절실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꼭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따져 보면, 소토초등학교가 이전할 장소는 얼마든지 있고 비용의 충당도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학생들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햇살마을(대석 휴먼시아아파트) 내에 학교예정부지가 있다. 아파트 건립을 하면서 3천평 가량의 학교부지를 조성해 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땅의 시가는 약 4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 소토초등학교 부지는 약 6천700평으로 시가 1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50∼60억원의 차액이 예상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예산을 확보하면 신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하자면, 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당국에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은 사람 사는 곳에, 기업은 기업을 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주거지와 공장지대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하고 기업하는 사람도 학교 때문에 기업활동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양산시의 도시행정이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점이 발생되면 빨리 대처하는 것도 행정의 역할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산시와 시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잘못은 뒤로 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이 실행됐으면 한다.
특히, 소토초등학교의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그리고 상북면 주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학교 이전 문제를 함께 걱정하고 대안을 찾는 일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바란다. 바로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래는 지역사회의 미래이며, 나아가 국가의 미래다.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뛰어놀며,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소토초등학교의 이전을 반드시 이루어내도록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