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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제 딸아이 유치원 입학식입니다”..
오피니언

<빛과소금> “제 딸아이 유치원 입학식입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3/12 14:16 수정 2013.03.12 02:16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홀리데이 인(Holiday Inns)’이란 미국의 호텔체인이 있는데 개업을 기념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동기’란 주제로 통계 조사를 했다.

1위는 ‘가정’을 꼽았다. 55세 이상의 51%, 35~54세 50%, 그리고 18~34세 49%가 ‘가정’을 꼽았다.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돈도 아니고, 자부심도 아닌 ‘가정’이라는 사실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

학자들은 로마가 멸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정의 붕괴였다고 말한다. 로마는 성적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혼이 급증하게 되고 가정이 붕괴되면서 그 나라는 힘을 잃어버리게 됐다. 가정은 신성하고 소중하다. 가정이 든든히 서면, 그만큼 인생이 아름다워지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네디 가문의 CBS 뉴스 앵커우먼 마리아 슈라이버가 있다.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카스트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차일피일 인터뷰 날짜를 미뤘다. 스텝들은 지치고, 초조해졌다. 일종의 기 싸움이었다. 며칠을 기다리게 한 후 토요일에 잠시 만남이 성사됐다. 정식 인터뷰가 아닌 인터뷰 날짜를 정하는 일이었다.

카스트로는 월요일에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마리아 슈라이더는 월요일은 안 된다고 말했다.

CBS 스텝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 일정을 거절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고 묻자 “월요일에는 제 딸아이 유치원 입학식입니다” 그러자 “그럼 다음 주 토요일에 합시다”라고 했다. 다음 주말에 만난 카스트로의 첫마디는 “아이 입학식은 어땠소?”였다.

마리아 슈라이더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딸의 입학식에 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재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의 자유, 가정의 중요성, 인간의 따뜻함 등의 가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미국 오레곤 대학의 토마스 홀메스 박사는 무려 25년간 인간에게 미치는 중대한 압박에 대하여 연구했다.

그는 압박감을 가져오는 정도에 따라 생의 위기를 43가지로 정리하였다.

생의 압박을 주는 요인은 ①배우자의 사망(100점) ②이혼 (73점) ③별거(65점) ④수감됨(63점) ⑤가까운 가족의 사망(63점) ⑥육신의 상해 혹은 질병(53점) ⑦결혼 (50점) ⑧해고(47점) ⑨부부의 화해(45점) ⑩은퇴(45점)로 나타나고 있다.

죄를 지어 수감되는 것과 육신의 상해와 질병, 해고 및 은퇴를 제외하고 모두 다 가정과 관계가 있다. 홀메스는 가정문제란 적어도 다른 문제의 두 배의 압박감을 준다고 했다.

가정은 우리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삶에 가장 큰 압박감을 주고 있다. 자기 가정에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가지고 사회로 나가는 사람만이 인생을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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