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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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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매일 다투다 못해 옆집에 다정하게 사는 집을 좀 본받기 위해 온 가족이 그 집을 방문했다.
“저희는 가족끼리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다투는데 어떻게 하면 이 집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희는 다툴 일이 없던데요?”
마침 행복한 집의 딸이 방문 온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과일 담을 접시를 꺼내다가 깨뜨리고 말았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그만 조심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엄마가 유리조각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 “아니다. 엄마가 하필이면 그런 곳에 접시를 두었구나” 엄마의 말을 듣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오. 내가 아까 보니까 접시를 둔 모양이 위태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바로 두지를 못했소. 미안하오”
그 집을 방문했던 가족들은 그 집의 식구들의 대화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군요. 저희는 그동안 상대만 탓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 싫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늘 이른 새벽 호주에 있는 후배 목사가 전한 이해인 님의 시를 소개한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봄비로 촉촉해진 내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심자. 그러면 싹이 나고 자라 메마름과 불안, 외로움, 불평이 사라지고 기쁨과 희망, 사랑의 꽃이 목련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