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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도사에 봄이 오면
오피니언

통도사에 봄이 오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3/26 11:33 수정 2013.03.26 11:37
우리 고장 스토리텔링 - 양산을 읊다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사진작가
2010 가오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시집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
 
통도사에 봄이 오면

유영호


바람의 끝이 무뎌집니다

햇살은 두터워지고

얼음 아래 졸졸대던 물소리가

손나팔로 소리 높여

겨울잠 자던 땅을 깨웁니다

처마 끝에 달린 풍경도

덩달아 몸짓 가벼워

맑은 목소리로 봄을 반기고

겨우내 움츠렸던 홍매가

혹한의 서러움을 추스립니다

상처가 아문 자리로

분홍빛 봄이 피어나고

그윽한 꽃향기는

영취산의 나무들과

바위까지 쓰다듬어줍니다

봄은 그렇게 서로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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