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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은 물론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을 때 자전거 드라이브만한 여가활동이 또 있을까. 지난 겨울 혹한 탓에 자전거 탈 엄두를 못 냈다면 지금이 기회다. 겨우내 한켠에 모셔뒀던 자전거를 꺼낼 시즌이 온 것이다.
특히 양산은 ‘자전거 고속도로’ 양산천 자전거길을 비롯해 지난해 4대강 자전거길과 원동 자전거 체험마을 조성. 그리고 최근 통도MTB파크 조성 등 자전거 명품 도시로써 자전거 동호인들의 파라다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자전거가 없어도 걱정 없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과 남양산역, 원동 함포마을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처럼 달콤한 노래를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양산을 한바퀴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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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휴가철 가볼만한 국내 명품 자전거길 20선’에 당당히 뽑힌 ‘황산베랑길’은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자전거인들의 극찬이 이어지는 곳이다. 낙동강과 철길 등 주변의 빼어난 풍광을 따라 환상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고 코스가 험하지 않아 초보자도 자전거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황산베랑길은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약 2km 구간으로 대부분의 구간이 강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데크형 교량으로 만들어져 물 위의 자전거길로 명성이 자자하다.
옛 영남대로의 일부였던 황산잔도를 따라 조성돼 옛 잔도의 흔적이 눈에 들어오는데다 경파대와 동래부사 영세불망비가 그대로 남아있어 문화, 역사 관광지로도 손색없다.
양산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고속도로’<양산천 자전거길>ⓒ
시원하게 탁 트인 도로와 수풀 그리고 물길이 어우러져 만든 풍경.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은 구불구불한 물길과 높게 솟은 양산타워,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는 자연과 도심의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자전거 고속도로라 불리는 양산천 자전거길은 잘 정비된 도로가 상류에서 하류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각 지류에도 도로가 연계돼 있어 어디서든 시원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풍경에 갈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고수부지를 활용해 만든 도로와 둑길 산책로를 올라서면 강변에 주황색 자전거도로가 넓고 곧게 펼쳐진다.
사람 허리까지 자란 수풀 너머로 양산천이 굽이굽이 흘러가고 군데군데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운 채 여유를 즐긴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각 아래는 자연스레 그늘이 생기는데 이곳을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얼굴에 맺힌 땀을 훔쳐간다.
오르락 내리락, 도전 코스 <원동 2고개 코스>ⓒ
양산에서 출발해 물금읍을 거쳐 밀양으로 통하는 지방도1022호선을 타고 원동이나 천태사까지 가는 코스로 황산베랑길과 코스는 비슷하지만 내륙으로 가는 점이 차이다.
일반도로로 가는 코스다 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본격적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심심하지 않은 코스라 할 수 있다.
왕복 35㎞ 구간으로 전문 라이딩 코스로는 비교적 짧은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고갯길 연습으로 좋은 코스이며 상급자들은 주변 경치 보면서 짧게 운동하기 좋은 코스다.
양산에서 출발해 오봉산 자락 고개를 넘고나면 두 가지 코스가 선택 가능한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내리막길에 나오는 토교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화제방면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좌회전하여 철길 옆길로 가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낙동강변을 타고 달리며 맞는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며 3월 말부터 4월 초에는 매화와 벚꽃이 가득해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 한 컷 찍고 싶은 마음이 피어날 정도로 낭만스런 광경이 연출된다.
특히 이 코스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이 반한 아름다운 낙동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원동에서 조금 더 힘을 내 천태사까지 질주한 뒤 먹는 약수는 그 어떤 약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하니 여유를 가지고 라이딩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