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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부활절과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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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부활절과 계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4/02 11:50 수정 2013.04.02 11:50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어떤 사람이 ‘인생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하다가 강원도 깊은 암자에 들어가 2년여를 도를 닦았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하산했다.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어디선가 “삶은 계란이요. 삶은 계란이요”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그는 ‘맞다 삶은 계란이다’하고 도가 터졌다고 한다.

그는 삶은 계란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유를 “첫째, 계란처럼 인생을 살면서 둥글게 살아가라고 가르쳐 준다.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살아감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둘째, 멍이 들면 계란으로 비벼주면 낫는 것은 남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살아가라는 걸 가르쳐 주는 것이다. 셋째, 세상 모든 물체는 열을 가하면 녹아내리는데 계란은 열을 가하면 오히려 굳어진다. 아무리 세파에 시달려도 포기하지 말고 더욱 굳세게 살아가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넷째, 계란의 노른자위는 삶에는 어차피 특권층이 있게 마련인데 계란의 노른자만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많아 성인병에 걸려 죽듯, 특권의식에 매달려 살면 언젠가는 패가망신을 당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계란이 어미의 품속에서 21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고 곰이 마늘을 먹고 웅녀로 태어난 것이 공교롭게 21일이니 계란과 인간은 인고의 어려움을 이기고 태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가르쳐 준다”며 기차 안에서 득도했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십자군 전쟁 때의 일이다. 로잘린 부인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문을 듣고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틈을 이용해 재산을 가로챈 후 로잘린을 마을에서 내쫓았다. 그녀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안착했다. 마침 부활절을 맞아 마을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얘들아, 너희들의 나무를 하나씩 정하렴. 그리고 나무 밑에 둥지를 만들어 놓아라. 그러면 둥지에 예쁜 알이 들어있을 것이다”

로잘린은 둥지에 형형색색의 그림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글이 적힌 달걀을 놓아두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달걀을 받았다. 그런데 한 소년이 달걀을 들고 친척집을 가던 중 길가에 쓰러진 부상병을 만났다. 소년은 부상병에게 달걀을 줬는데 부상병은 그곳에 적힌 글씨와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것은 내 아내 로잘린의 그림인데. 그리고 이것은 가훈이 아닌가?”

부활절 계란이 인연이 돼 로잘린 은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다.

계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했다. 특히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있다. 이 생명이 알에서 자라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마치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이어서 계란이 부활을 상징하게 되었다. 예수가 죽은 지 3일 만에 돌무덤을 헤치고 부활했다는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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