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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와 보행자의 약속인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도로 위의 반칙 운전자들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일 오후 유산공단 4거리 왕복 6차선도로에서는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이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자 옆에 있던 1대의 차량도 함께 신호를 무시했다.
같은 날 오후 시청 앞 횡단보도에서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기 무섭게 버스가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갔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녹색신호가 계속 깜빡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지역에서 교통신호 위반으로 1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1명 포함 2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단속에 걸린 사례만 해도 1천301건에 달한다. 경찰서는 실제 위반 수가 이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호위반은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야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구간의 경우 상대적으로 과속의 위험이 있고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
특히 교통신호는 보행자와 운전자간의 약속인 만큼 보행자가 신호만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 갑작스런 충돌에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도심에서는 신호위반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신호가 바뀌어도 앞차를 따라 진행하는 이른바 ‘꼬리물기’ 운전이다. 이러한 꼬리물기 운전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교차로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마트 삼거리에서 만난 김아무개(43, 양주동) 씨는 “퇴근시간대에 차량이 꼬리물기를 하다 횡단보도를 점령하다시피 한다”며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차를 피해 다니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양산경찰서 김종배 계장은 “양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사고 중 약 30%가 신호위반과 안전띠 미착용 때문에 발생한다”며 “기초적인 질서를 준수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