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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이운용교수의 인도 비즈니스
인도 독립의 쌍두마차 간디와 네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4/09 10:58 수정 2013.04.09 10:58
⑥ 인도 역사와 정치 -2




영국이 인도에 진출기지를 처음 만든 것은 1619년에 인도 중서부해안의 수라트 지역이다. 이후 동인도회사를 마드라스, 봄베이, 캘커타에 설치하였다. 1757~1857년 기간을 동인도회사에 의한 인도 점령기로 볼 수 있다. 동인도회사는 1850년경에 현재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대부분지역을 지배하게 됐다. 1857년 세포이 반란이 일어나자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한 인도 지배를 영국의 직접지배로 전환했다.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쟁취한 독립

인도는 1947년 8월 15일 모한다스 간디와 자와하랄 네루가 이끄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영국은 인도 전체를 힌두교의 인도와 회교의 파키스탄으로 분리해 독립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무, 카시미르주의 경우 회교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인도로 편입돼 독립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지속적인 분쟁지역으로 남게 됐다. 1971년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의 결과 동파키스탄이 파키스탄에서 분리돼 방글라데시라는 별도의 국가로 탄생했다.

독립 이후 유고,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비동맹의 맹주로 군림하던 인도는 영국식 민주주의하에 사회주의 경제를 모방해 국가가 경제의 주요부분을 통제해 왔으나 경제 발전에 실패했다. 1991년에 외환위기를 맞게 되자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장을 개방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전환했다. 이 기간 중 발생한 걸프전에서는 미국을 지지해 이라크를 공습하는 미군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등 당시 국제사회의 비동맹 국가들과는 다른 노선을 취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괴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됐으며 결국 비동맹의 맹주라는 국제적인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인도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디브와 함께 남아시아로 분류된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1985년에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남아시아지역협력기구(SAARC)를 발족시켜 정치·경제적으로 공동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나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적대적 감정으로 인해 원할한 협력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양원제인 인도 국회

인도의 국회(Parliament)는 하원(Lok Sabha)과 상원(Rajya Sabha)으로 구성된다. 상원은 주(State) 및 연방직할지(Union State) 의회에서 선출되는 238명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12명을 포함해 총 25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6년이며 매 2년마다 ⅓씩 새로 선출한다.

하원은 각 주와 연방직할지에서 선출되는 의원 543명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앵글로·인디안 커뮤니티의 대표 2명 등 총 545명으로 구성된다. 하원의장(Speaker)과 부의장(Deputy Speaker)은 하원의원 중에서 선출한다. 만 25세 이상이 돼야 하원의원이 될 수 있고 임기는 5년이며, 비상시에는 국회에서 법으로 1년 이내로 한 번 연장할 수 있다.

인도는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내각을 구성해 정권을 잡는다.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경우 의석수가 많은 당이 여러 개의 소수당을 포섭해 연합으로 National Front, United Front 등을 결성해 과반수를 넘겼음을 입증하면 내각을 구성해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

의석수가 많은 당이 나서지 않는 경우에는 소수당들끼리 과반수 미달의 연합을 구성한 후에 의석수가 많은 당 하나가 내각 구성에는 불참하고 외부에서 지원하겠다고 선언해 과반수를 넘겼음을 입증하면 과반수 미달 연합이라 해도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 1998년 총선 후 결성된 연합전선이 후자의 경우로서 외부에서 지원하는 당은 당시 국민회의당(Congress(I))이었다. 이 경우 국민회의당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연합전선 정부가 들어주지 않아 외부로부터 지원을 철회한다고 선언하면 연합전선 정부는 하원에서 과반수의 신임을 못 받는 결과가 되므로 새로이 다른 세력을 끌어들여 과반수를 입증해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입증하지 못하면 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로 간다

인도 선거는 우리나라 처럼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2~3주씩 걸린다. 2004년 4월 인도 제14대 하원의원 총선으로 국민회의당(Congress(I))이 다수당이 됐으나 과반을 넘기지 못해 공산당 계열등과 연합해 정권을 장악했다. 따라서 1991년 인도 경제개혁을 주도했던 당시 재무장관 만모한 싱이 수상이 됐고 당시 상공장관이었던 치담바람이 재무장관이 돼 인도의 경제 성장을 다시 이끌었다. 2009년에도 국민회의당은 제1야당인 BJP를 누르고 제1당이 돼 다시 정권을 장악했다.

재미있는 정당의 심벌


인도는 5년마다 직접선거로 하원의원(543명)을 뽑는다. 2004년 5월 선거에서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패하고 8년 동안 야당이었던 국민회의당(INC)이 하원의 다수당이 됐다. 2009년 5월 선거에서도 국민회의당이 승리했다.

인도는 선거철만 되면 거리를 각 정당 벽보로 도배를 한다. 재미있는 것은 각각의 정당을 상징하는 심벌의 등장이다. 거리 벽보에는 후보의 얼굴사진보다 소속 정당의 심벌이 더 많이 사용된다. 이는 투표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이 상당수 글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투표용지에는 당의 상징 그림과 함께 후보자 이름을 명기하며 투표자는 심벌을 보고 투표한다.

정당 심벌을 보면 매우 재미있다. 해방 후 거의 50년 간 인도정치를 지배해온 국민회의당 심벌은 오른손 손바닥, 힌두 우선을 주장하는 인도국민당 상징은 연꽃, 자나타달은 물레바퀴, 남인도 타밀나두주의 DMK는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으로 한다. 코끼리, 횃불, 자전거, 두 개의 나뭇잎, 트럼펫, 활과 화살, 램프, 팽이, 망고 등을 심벌로 하는 정당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추가로 99개의 그림을 예비 심벌로 등록해 놓고 있다. 예비 심벌에는 기차, TV, 지팡이, 호루라기, 가위, 톱, 의자, 선풍기, 배, 연, 주전자, 소방차 등 다양하다.

손바닥 심벌은 믿고 따르라는 뜻

외국인이 보기에는 단순한 정당 심벌이 인도인에게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국민회의당의 오른손바닥 그림은 매우 상징적이다. 왕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많은 아랫사람 앞에서 지금부터 내가 말을 하겠다 할 때 오른손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선서하듯이 든다. 여기에는 내가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므로 나를 믿고 따르라는 것이다. 인도의 많은 신의 조각이나 그림이 오른손바닥을 들어 보여주는 것은 자기가 은총을 내려준다는 뜻을 내포한 것이다. 절에 가면 부처님이 오른손바닥을 앞으로 하여 들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인도국민당의 연꽃은 힌두교의 심벌로서 힌두신화와 관계가 있다. 연꽃은 지혜를 의미한다.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은 지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혼탁하고 더러운 세상에서는 지혜 있는 사람만이 연꽃처럼 피어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것이다.

BSP당의 심벌 코끼리는 가네샤라는 코끼리 얼굴의 신과 관련이 있는데 강한 힘과 현명함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공동생활을 하면서 약한 자를 돌보는 코끼리처럼 약한 하층민을 돌보는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심벌이다.

그 외에 시브세나 당은 ‘마하바라타‘라는 고전을 근거로 활과 화살을 심벌로 한다. 인도 정당의 심벌은 약한 자를 돌보고 이끌어가는 당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심벌과 같이 약자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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