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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오 양산대학교 전기에너지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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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베푸는 건강은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살아 숨쉬는 자연의 싱그러움은 우리에게 정서와 안정을 주는 다양한 건강 혜택이 있다. 따라서 산행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훌륭한 인성학습장이면서 완벽한 종합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산은 제자리에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의해 숲은 삶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최근의 기온이 예년 같지 않음을 누구나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 곳곳에서 전에 없던 가뭄과 홍수, 폭염, 혹한 등이 자주, 그리고 강도 높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에 의해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져 지구가 따뜻해지는 현상, 즉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먼저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적게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즉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함으로써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숲의 온실가스 흡수원과 탄소저장고로서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산림관리 방안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공장이자 탄소를 저장하는 창고인 숲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새로운 숲을 조성하고(신규조림), 현재 있는 숲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잘 가꾸는 일(숲 가꾸기)도 중요하다. 특히 신규조림 및 숲 가꾸기는 이와 같은 기후변화 완화 효과는 물론 대기정화기능, 수원함양기능, 휴양기능과 목재 공급까지 다양한 환경적, 경제적 이익을 같이 추가적으로 가져올 수 있어 더욱 가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산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사회혼란기를 거치면서 거의 황폐화 되었다. 이러한 황폐화 되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전 국토에 걸쳐 산림녹화사업을 강력히 추진하였으며, 전 국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녹화 성공의 결과로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숲의 연간 이산화탄소(CO2) 흡수량은 약 4천3백만톤으로 녹화 전인 1970년대 초반의 약 4백만톤에 비해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숲 전체에서 현재 흡수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량을 단위면적 즉 1ha에서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약 7톤으로 이는 일반 가정 4가구 혹은 승용차 1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또한 1996년부터 오랫동안 기후변화가 초래한 숲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체리듬과 함께 나무 심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생장 시작시기, 토양 해동시기 등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과 분석해 온 모니터링 자료의 결과에 의하면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이 약 1.5℃ 상승하면서 나무심기 적기가 식목일 4월 5일보다 2주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49년 식목일을 공휴일로 제정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무를 심는 날이 아닌 그저 휴일로 전략하고 말았다. 또한 많은 나들이 인파로 인한 산불화재 소식을 더 많이 접하게 됐다. 이후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공휴일 규정 개정에 의해 식목일은 공휴일에서 기념일로 변경되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이전만큼 식목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
최근까지 인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원과 환경은 무한한 것으로 믿고 물질적 풍요로움 추구와 함께 인구 증가, 자원의 고갈, 자연생태계의 훼손과 파괴, 환경오염문제 등과 지구의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 등 범지구적 환경문제를 야기시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이 산림부문에 도입되면서 목재를 비롯해 물, 연료,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다양한 경관 등의 재화 및 공익적 서비스를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경영하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개념이 도출됐다.
따라서 숲의 관리는 자연 및 환경친화적 의미로 지속가능한 개발에 그 근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연친화적 숲관리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과 같이 산림의 제 기능이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도 제공되도록 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즉, 맑은 물, 야생 동·식물 서식지, 수려한 경관을 제공하는 산지는 후세대를 위해 철저히 보전해야 하며, 개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 또한 개발가능한 산지의 경우에도 타 용도로 개발할 때는 자연친화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숲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가능한 숲의 형상 및 수목을 존치시킨다든지 주변의 수목과 조화될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형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고 개발해야 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