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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소아 비만
오피니언

<의학칼럼> 소아 비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4/09 11:10 수정 2013.04.09 11:10



↑↑ 왕승문
조은현대병원 소아ㆍ청소년과 전문의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로 매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체질량지수(체중/키)가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85~94.9 백분위수는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기 비만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6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한 심혈관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간질환, 담석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고 사춘기가 일찍 올 수 있어 성인 최종의 키가 작을 수도 있다. 각종 관절척추 질환들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성인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의 크기만 증가 하지만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한다. 따라서 성인기에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세포의 크기만 줄어들 뿐, 한 번 늘어난 지방 세포의 수는 줄어들지 않아 비만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또 비만아는 뚱뚱함에 대한 수치심, 친구의 놀림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고 이로 인한 자신감의 결여와 정서 발달의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치료의 경우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식사 조절, 규칙적인 운동, 행동 습관의 개선, 가정과 학교에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소아 비만은 현재의 체중을 수개월 간 그대로 유지만해도 신장이 커지면서 비만도가 감소하므로 철저한 체중 감량을 강요하지 않는다.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신경성 식욕 부진 등의 심인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비만의 주된 원인은 소모되는 양보다 많은 칼로리 섭취다. 규칙적인 세끼 식사와 적절한 간식을 기본으로 외식을 최소화한다. 정한 양만 천천히 먹도록 하며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기름부위가 많은 고기, 튀기거나 볶거나 지진 음식,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가공식품, 스낵류 등도 피해야한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생선류, 잡곡류, 녹황색 채소 등을 주로 섭취하고 주스나 청량음료 대신 물을 마시도록 한다. 우유도 많이 마시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적어도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강도는 비만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시킨다. 수영은 체중이 부하되지 않아서 초고도 비만아도 할 수 있다. 체질량 지수 85~95백분위수의 소아는 체중 부하 운동으로 걷기, 계단 오르기, 라켓볼, 줄넘기, 술래잡기, 에어로빅 등을 한다. 그러나 체질량 지수 95~97백분위수 이상이면 자전거, 체조, 쉬엄쉬엄 걷기 등을 권장한다. 97백분위수 이상의 초고도 비만인 경우 천천히 걷기, 누워서 하는 훈련, 앉아서 하는 에어로빅 등으로 체중이 부하되지 않는 운동부터 시작하여 운동의 강도를 높인다.

소아 비만의 경우 본인 스스로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행동 습관 개선 및 식이 요법에 부모도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5~10년 후에도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 중심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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