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의 바둑천재가 이창호(38) 9단을 누르는 이변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진서는 2000년 3월생으로 국내 280여명 프로기사 중 최연소다. 작년 처음 열린 영재입단대회에서 12연승으로 프로가 됐다. 변상을ㆍ신민준ㆍ신진서 3명의 영재 대결에서도 1위를 했고 중국 최정예와 벌인 한ㆍ중 교류전에서도 5승3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신민준ㆍ신진서의 등장은 중국 신예들에 불안해 하던 한국바둑계를 밝게 했다. 언론에서는 신진서가 스승 없이 ‘독학’으로 경지에 올랐고 주로 ‘인터넷바둑’으로 실전을 익혔고 작년 3월에 충암바둑도장으로 올라가 프로가 됐다고 한다.
신진서의 부친은 부산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했다. 모친은 자연스레 바둑을 접하게 되었고, 바둑삼매경에 빠져 5급 정도의 실력으로 매일 태교(광적인 인터넷바둑)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신진서는 스승 없이 독학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3년 정도 김해에서 바둑교실을 하는 권아무개 원장에게 사사를 받았다. 입단 인터뷰나 언론에서는 이런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 스승이 있다고 밝혔다면 신진서의 자세가 더 성숙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이세돌이 일류가 될 수 있었던 건 프로의 생명을 걸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 그런 정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각설하고, 우린 프로가 아니므로 바둑 좀 더 잘 두면 뭐하고 좀 못 두면 어떠한가? 나만의 수에 정직하고 즐거우면 이것이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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