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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서져 나가는 의자 때문에 골치다. 하도 자주 부서져 수시로 수리와 교체를 하다 보니 정확한 통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마련해뒀던 의자가 동이나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로 고정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술에 취한 이용객들이 시설물에 힘을 가해 파손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시설물들을 소중하게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발길이 잦은 공원에서도 비양심적인 행동은 끊이질 않는다. 시는 최근 ‘건강도시 양산’을 내걸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곳곳에 공원을 조성해 현재 97곳의 도심공원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은 시민 휴식과 편의를 위한 공원을 내 집만도 못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워터파크는 올해만 전등 수리비로 2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들이 지상 전등을 파손했기 때문이다. 남부공원 바닥에는 오래 전에 새긴 낙서 자국이 여전히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벽이나 바닥에 낙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낙서들은 지우려고 해도 잘 지워지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관리도 골치다. 이용객들이 아무렇게나 마구 쓰는 통에 비품 구입비용은 물론, 이용객들의 청결과 편의를 위한 비품들이 오히려 화장실 오염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워터파크 관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비누를 가져다 놓으면 얼마 못가 부서진 비누가 화장실 이곳저곳에 밟힌 채로 있다”며 “화장지는 필요 이상으로 꺼내 화장실 바닥에 버려 물에 젖은 화장지가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비품을 놔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양주공원 화장실에는 ‘분실이 많아 화장지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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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식재된 꽃을 뽑아 가는가 하면, 사진촬영을 위해 화단에 들어가 꽃과 잔디를 마구 짓밟아 곳곳이 훼손되기도 한다. 특히 주말과 휴일이 지나면 공원은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넘쳐난다.
깨끗하게 잘 관리된 시설이라도 한번 더럽혀지거나 훼손이 되면 시설물 노후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복구비용이 더 많이 든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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