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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여자를 울려버린 한 남자의 감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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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여자를 울려버린 한 남자의 감동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4/23 11:24 수정 2013.04.23 11:24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가르쳐 3무(三無)의 시대라고 부른다. 첫째는 무관심의 시대, 둘째는 무책임의 시대, 셋째는 무감동의 시대라는 것이다. 자신의 일 빼놓고 관심가질 일도 없고, 책임질 일도 없고, 감동 받을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시대의 특성 중에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이 무엇인가? 무감동이다. 감동받을 일이 사라지고 있다. 감동받을만한 책이나 영화가 아주 드물다. 감동받을만한 사건이 희귀하다. 감동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여기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다.

백년을 기약하면서 달콤한 연애를 하던 때 두 연인의 꿈은 너무나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신랑은 결혼을 위해 아파트를 준비하였고 신부는 새 아파트에 맞는 세간도 알아 놓았다. 그렇게 희망이 부풀어 결혼 준비를 하던 때 신부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를 하여 회사의 문을 닫았다. 그 충격으로 신부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결혼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신랑은 신부의 손을 잡고 아픈 고백을 하는 것이다. 자기가 보여 주었던 새 아파트는 사실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부도 사실 새 아파트에 가져갈 혼수품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그 말에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렵게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런데 신랑의 월급이 결혼 전에 이야기하던 것보다 너무 작았다. 그래도 신부는 신혼의 맛에 기쁘게 살았다. 신부의 아버지도 건강을 얻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도 잘 됐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하게도 친정집이 어려울 때는 그저 있는 것에 감사했는데 친정집의 형편이 좋아지면서 자기의 모습이 왜 그리 초라해 보이는지. 결혼 전 아파트를 보여주고 그래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해준다던 신랑의 말이 모두 상처로 되살아났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신랑이 이상하게 미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신부는 그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친정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아픔을 이야기하는 신부의 볼에서 아픈 눈물이 흘러내리고, 이야기를 듣는 신부의 어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야기를 듣고 난 어머니는 딸에게 숨겨놓았던 비밀을 이야기해주었다. “사실은 김 서방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털어놔야구나” 신부의 어머니가 해준 말은 이런 내용이었다.

신랑은 혼수용품을 해올 형편이 못되는 신부의 마음이 상할까봐 아파트를 팔아 장인어른의 빚을 갚는데 보탰다. 그리고 신랑의 매달 월급의 적지 않은 돈도 신부의 아버지의 병원비로 썼던 것이다. 이야기를 듣던 딸의 눈에서 눈물이 얼굴을 적셨다. 그 눈물은 조금 전 어머니가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었다. 이런 눈물을 자주 흘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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