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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지역, 인문계 고교 일색 벗어날 수 없나?..
사회

양산지역, 인문계 고교 일색 벗어날 수 없나?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4/30 10:12 수정 2013.04.30 10:12
다른 지역 특성화고 진학 증가 추세, 선택 제한적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설립 가능한 방안 모색해야




양산지역 마이스터고 유치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2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윤영석 후보가 마이스터고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도 마이스터고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해 3월 시의회에서는 최영호 의원(새누리, 상ㆍ하북)이 주도한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 건의안’을 채택했으며 지난 9일 홍순경 도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ㆍ상북ㆍ하북)은 도정질문에 나서 양산지역 마이스터고 설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양산지역 고등학교는 2018년까지 학생수가 18.2% 줄어들어 학급당 인원 축소와 학급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돼 신설학교 추진이 어렵다”면서 “마이스터고는 기존 특성화고에서만 신청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교육부 “신설학교 마이스터고 가능”


그러나 최근 교육부의 발표는 양산지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유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2일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OECD국가 상위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오는 2017년까지 25명, 2020년까지 23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현재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양산지역 고등학교 11개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4.26명으로 교육부 계획에 따라 학생 수를 25명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2017년까지 산술적으로 최대 15개교가 필요하다. 신설학교 추진 근거가 생긴 셈이다.

마이스터고가 기존 특성화고에서만 신청 가능하다는 답변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신청 대상이 ‘특성화고’이긴 하지만 이는 기존 특성화고 뿐만 아니라 설립 예정인 학교도 포함되기 때문에 특성화고로 설립 예정인 학교에서 마이스터고를 신청해 선정되면 마이스터고로 학교 신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님비 지역으로 꺼리던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유치에 긍정적 분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홍순경 도의원은 “최근 취업을 우선시 하는 분위기를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양산은 기업도시로서 지역 엘리트 기술자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산학 연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조속한 설립은 필수”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덧붙여 “한 해 동안 타 지역 특성화고로 유출되는 학생이 400여명 정도”라며 “양산지역에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가 설립되면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그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면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부정적 인식 남아


반면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여전히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하며 마이스터고 유치가 인재유출 방지의 실질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기존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경우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며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 대신 대학진학을 선호하는 등 학생들과 학부모의 욕구가 대입으로 몰리는 만큼 당초 특성화고 설립 취지와 현실이 맞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반고로 완전 전환한 양산여고의 경우 실업반 학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또한 “과연 양산지역에 특성화고를 설립했을 때 학생과 부모가 모두 만족할만한 교육과정을 가진 학교가 될 수 있겠느냐”며 “타 지역 진학 희망자 중 남학생은 기계나 전자, 여학생은 미용이나 조리 등 각자 희망하는 분야가 있을 것인데 이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특성화고를 꾸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올해 기준으로 타 지역 특성화고로 진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성적 하위 80% 학생들 이었다”며 “마이스터고는 전국 단위 모집에 상위 30~35% 성적의 학생들이 입학 경쟁을 벌이는 만큼 양산에서 타지로 떠나는 학생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11개 고등학교가 모두 인문계 고교인 현실에서도 이렇듯 특성화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여건을 살리면서 교육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안에 공론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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