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東施), 곧 못생긴 여자가 서시의 눈썹 찌푸림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시비나 선악의 판단 없이 남을 흉내냄을 이르는 말
출전 : 장자(莊子)
서시(西施)는 중국의 4대 미인 중 하나다.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게 발탁돼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미인계를 써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으로 유명하다. 서시가 사는 마을 동쪽에 같은 시(施)씨 성을 쓰는 추녀가 살았는데 동시라 불렸다.
동시는 동경의 대상인 서시처럼 되기 위해 늘 서시의 몸짓과 자태를 흉내내곤 했다. 어느 날 서시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껴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렸는데 동시는 그것마저도 따라했다. 그러잖아도 못 생긴 동시가 얼굴까지 찌푸리면서 다니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딱하다는 듯 고개를 젓고 더욱 멀리 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현대에도 이렇게 자신의 철학과 문화를 소홀히 하면서 다른 사람을 좇는 경우가 많음을 본다. 자기중심을 잃지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현대는 개성의 시대다.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 사고방식이 미래의 주역이 되는 시대다. 다른 사람의 자랑거리라 해서 나한테도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 나만의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이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산향교(385-451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