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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기고] 특성화고 관철, 의지의 문제..
오피니언

[특별기고] 특성화고 관철, 의지의 문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5/14 10:25 수정 2013.05.14 10:25



↑↑ 김동현
문학박사, 양산문인협회장
최근 양산시민신문 안창민 기자의 ‘양산지역, 인문계 고교 일색 벗어날 수 없나?’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필자는 <양산신문>(2011년 12월 27일)에 ‘양산교육, 평준화만이 살 길이다’, <양산시민신문>(2013년 1월 8일)에 ‘네(남의) 고장 학교 보내기’를 발표했다. 두 기고문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전자에서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아무리 많은 예산을 교육에 퍼붓는다고 해도 효과는 미미하다. 지역의 고교 비평준화 정책을 평준화로 바꾸는 교육시스템의 전환이 양산 교육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며 학생 모두가 유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후자에서는 양산에는 특성화고가 한 군데도 없어 타 지역 특성화고에 특수목적고, 자율고로 진학하는 학생까지 보태져 ‘내 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이 ‘네(남의)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되고 있다.
 
2013 고등입시에서도 상위권 학생은 특목고 등에 100여명, 특성화고로 400명 정도가 빠져 나갔다. 이로써 양산은 3년 연속, 특히 2013학년도에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고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신설되는 고교는 특성화고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양산은 아직 한 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지난 3월 양산시의회에서 최영호 의원이 발의한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 건의안>이 채택됐다. 4월 9일에는 홍순경 도의원이 도정질문에서 경남 지역별 균형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양산지역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설립을 촉구했다.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양산지역 중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 확대, 다양한 진로 선택권 보장, 산학 연계를 원활히 이뤄 지역 산업 특성에 걸맞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400여명의 학생이 부산과 울산, 김해 지역의 특성화고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고 이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사회적 비용 증가와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의 일단들 중 유력한 이유 하나는 모두 다 인문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부모의 욕심에 있는 것 같다. 모든 학생이 인문 교육에 흥미를 가지며 뛰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의식에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도 중하위 4년제보다는 취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전문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또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통해 자기 꿈을 실현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 학생의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이용하면 인문계고를 통해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을 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도교육청이나 양산교육지원청에서는 여러 불가론의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필자의 주장에는 한 치도 달라진 바가 없다. 문제의 핵심은 경남도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 양산시의 관철 의지라고 생각한다. 특목고를 육성시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데 명문고 육성의 에너지를 여럿으로 분산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마이스터고의 유치도 환영할 일이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계나 전자, 미용이나 조리 등을 아우르는 특성화고를 설립할 수 있다. 그것도 어렵다면 종합고 형태를 통해 ‘특성화 학급’을 만드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각각의 학교에 특징적인 특성화반을 분산 운영하는 방법 말이다. 의지가 결실을 보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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