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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가장 위대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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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가장 위대한 스승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5/14 11:59 수정 2013.05.14 11:5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세종대왕을 보좌해 태평성대를 꽃 피운 청백리 황희 정승은 18년간이나 영의정을 지냈지만 인품이 원만하고 청렴결백해 청백리로 불렸다. 그에게는 아들 3형제가 있었는데 노비들에게는 자상하고 너그러웠지만 자식들에게는 항상 엄격했다.

대범하고 강직한 성격과 넓디넓은 도량을 갖춘 큰 인격자였던 그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막내아들인 수신이 방탕한 짓에 빠져 기생의 품에서 헤어나질 못한 것이다. 훈계도 하고 때로는 매도 들었지만 아들의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마침내 황희 정승은  방법을 달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황희 정승은 곤복을 차려입고 술을 마시러 나간 아들을 밤늦게까지 마당에서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황희 정승의 어깨에 밤이슬이 내려 옷이 축축해질 무렵 술취한 아들이 비틀거리며 대문으로 들어섰다.

이것을 본 황희 정승은 아들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술에 취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보던 아들이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순간 술이 확 깼다. “아버님 왜 이러십니까?” 황희는 정중하게 예를 갖춰 아들에게 말했다. “무릇 자식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내 집안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식이 아니라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이나 마찬가지지요.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것은 예의인즉, 지금 저는 손님을 맞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부터 손님으로 정중히 모시겠나이다” 그리고 하인을 향하여 “여봐라! 이 어른 잘 모셔라. 진짓상 잘 차려드리고 잠자리 편안히 해드려라” 하인들이 “예!” 그렇게 하고 쩔쩔 매니까 아들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승의 정장을 하고 가서 구부려 절을 하면서 “밤새 편히 쉬셨나이까? 이제 일어나셔서 세안을 하시고 아침상을 드소서” 날마다 이러니까 아들이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하며 항복했다. 그래서 황희 정승의 아들이 훌륭하게 됐다는 교육 일화이다. 진정한 교육은 한 가지의 지식보다는 한 가지의 나쁜 습관을 고쳐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국에서 최고 유명한 수상은 처칠이다. 그가 영국에서 대인기를 얻고 있을 때 한 신문사에서 처칠의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그를 가르쳤던 스승의 명단을 뽑았다. 그리고 어떤 스승으로부터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지 물었다. 처칠은 신문사에 답장을 이렇게 보냈다. “귀사가 조사한 내 스승 명단에 한 명이 빠졌습니다.

나의 어머니입니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부모야 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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