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작은 징후에서 대형 사고를 볼 줄 아는 눈..
오피니언

[빛과 소금] 작은 징후에서 대형 사고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5/21 10:27 수정 2013.05.21 10:27



 
↑↑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1:29:300의 법칙이 있다. 심각한 안전사고가 한 건 일어나기 전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 300건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하인리히는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수 천 건의 고객 상담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와 관련된 작은 사고가 29번 발생했고, 작은 사고 한 건이 일어나기 전에 아주 사소한 징후가 무려 300번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따라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미국 콜로라도의 ‘롱의 봉우리’에는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400여년이 넘은 그 나무는 14번이나 벼락을 맞고도 이겨냈고,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왔었다.

그러나 조그마한 딱정벌레들이 이 나무에 기어들어 나무의 속을 갉아먹고 나무의 거대한 체구를 지탱할만한 힘을 빼앗았다. 나무는 거대한 사건과는 투쟁하여 장장 400년이 넘도록 이겨 왔지만 딱정벌레들의 습격에는 당하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린 것이다. 사소한 일 때문에 패망하는 경우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사소한 일 즉 대수롭지 못한 일 때문에 커다란 목적을 상실한 것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소한 작은 일이라고 해서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아주 작은 징후 속에서 대형 사고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작금의 크고 작은 사건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하인리히 법칙’을 되새겨보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