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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들공원 일대 물이 고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커다란 황소개구리 올챙이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음 문제로 번진 것. 저녁 무렵이면 여기저기서 황소 같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주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새들공원에서 황소개구리가 발견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대처가 없었던 것이 황소개구리 공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한 번에 2만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마리가 발견됐다하더라도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기를 놓칠 경우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민원이 이어지자 시는 지난 15일부터 공공근로자를 동원해 황소개구리 대한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은 하천 전체를 그물로 훑어내는 한편 낚싯대까지 동원해 황소개구리를 포획하고 있다.
포획을 시작한 첫 주에만 하루 1만여마리 이상의 개구리와 올챙이를 포획했으며 지금까지 8만여마리 이상 잡아들였다.
시 관계자는 “초반에는 한 번 그물을 칠 때마다 2~300여마리가 잡혔다”며 “지속적으로 소탕 활동을 펼친 결과 현재는 대부분 소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황소개구리가 몇 마리 보이긴 했지만 소수라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올해 유난히 많아져 당황스럽다”며 “황소개구리 동태를 모니터하고 포획을 지속하는 한편 내년 봄 산란기까지 집중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동부가 원산지인 황소개구리는 1970년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에 들여왔으나 사육농가가 무단으로 개구리를 방류하면서 국내 전역에 확산됐다. 황소개구리는 생태환경을 파괴해 1998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