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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밥상머리 대화..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밥상머리 대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5/28 11:33 수정 2013.05.28 11:33




↑↑ 노옥숙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지원팀장
짧은 봄이 지나고 5월의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느끼는 뜨거운 나날입니다. 유독 행사가 많았던 5월, 가정의 달이라고 특별히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을텐데 어떠셨는지요?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이라고 뭔가 이벤트는 해야겠는데 뭐가 좋을지, 다양한 행사가 많은데 참여하다 보면 정작 가족끼리 대화나 오붓한 시간은 적어지는데, 어떻게 하면 즐거움과 오붓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을지 부모님들이 고민입니다.


Q.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평소에 아이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여러 번 얘기해서 아내와 의논해서 큰 맘 먹고 예약을 했습니다. 좋아할 아이들을 기대하며 기분좋게 알렸더니,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물어보지도 않고 예약한 제 탓이라고 오히려 큰소리입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까요? 이럴 때 저는 아이한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일부러 예약하고 이 김에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선약이 있다’는 아이의 한 마디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서운한 마음이 크셨겠습니다. 만약 아이가 친구와의 약속을 변경하고 외식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문득 얼마 전 식당에서 장면이 떠오릅니다. 음식점 식탁에서 한 가족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길래 식사 전 기도를 하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그렇게 있길래 자세히 봤더니 각자 스마트폰과 소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 다른 장소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요.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평균 3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럼 가족끼리, 친구끼리 서로 마주하고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가 될까요? 한 설문조사에서 ‘가족이나 친구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즐겁다’라고 한 응답이 52%에 이른다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가끔 활용할 수 있겠지만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는 하루 20분이 소통에서는 더 의미가 있습니다. 밥상 교제, 하루 20분 밥상머리 대화를 반복하게 되면 A학점 받을 비율은 2배로 높아지고, 청소년 비행 확률은 2/1로 떨어진다는 컬럼비아대학의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책 읽어주기에서는 140개 단어를 습득하고 식탁 대화에서 1천개 단어를 배운다는 하버드대학 연구결과에서 아이들은 식탁대화에서 어휘력, 독해력, 학업성적이 더불어 상승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100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0회 이상 가족 식사를 한 학생과 가족 식사를 아예 안하는 학생으로 나눠 가족식사와 성적을 조사한 결과도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관계 소통에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충분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소통에서 충분조건은 무엇일까요? 심리적 교감과 돌봄, 그리고 상호작용입니다. 언제 같이 밥을 먹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떻게 함께 준비를 할지 등 함께 의논하고 맛있는 고민을 나누면서 가족대화를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일상에서의 상호작용, 아이들은 매일 사랑이라는 마음밥을 먹고 자랍니다.

“오늘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오래 전에 나무를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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