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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백운슬랩 정복 “두렵지만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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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백운슬랩 정복 “두렵지만 포기는 없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6/04 09:36 수정 2013.06.04 09:36
제7기 양산등산교실 2주차 실전등반



개강 2주차를 맞은 (사)영남등산문화센터 부설 양산등산교실(교장 홍순경, 학감 이상배) 7기 교육생들이 백운산 백운슬랩을 정복했다.

슬랩등반은 30~75도 정도로 기울어진 편편한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암벽화의 마찰력과 안정된 자세로 손보다는 발에 많이 의존해서 오르는 등반이다.

처음 본 웅장한 암벽 앞에 모인 23명의 교육생들은 깎아지른 듯 한 경사와 높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산노래와 ‘양산깡다구’로 기합을 충전했지만 두려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명환(48, 서창동) 교육생은 “어제 청도 인공암벽을 타면서 암벽타기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는데 슬랩등반은 암벽등반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며 “평소처럼 강사들의 지시만 잘 따르면 될 것 같지만 많이 떨리고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교육생들은 틈틈이 동기들과 그동안 배운 이론 교육을 되새기며 김경환 선임강사의 조언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기본 교육을 철저히 받은 교육생들은 평소보다 우렁찬 ‘출발’ 보고와 함께 암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마주하는 슬랩등반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암벽등반화를 신은 교육생들이 자신 있게 발을 내디뎠지만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탓에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머리 위에서 강사들이 줄을 잡아주고 있다는 ‘믿음’과 발 아래에서 외쳐대는 동기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기자 그동안 이론과 연습으로 숙지했던 요령들이 실천으로 이어졌다.

제7기 양산등산교실 교육생 중 가장 먼저 백운슬랩 정복에 성공한 김진아(54, 물금읍) 교육생은 등반 소감에 대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며 “1/4 단계까지 너무 힘들어 무섭기도 했는데 그 이후 자신감이 생겨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의 이어지는 등반 성공에 전날 청도 인공암벽등반 교육 때 정상에 서지 못했던 박경민(39, 부산 하단) 교육생도 자극을 받았다. “초조하지만 다른 교육생들의 등반을 보면서 나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박 교육생은 결국 등반에 성공했다.

오후까지 이어진 슬랩등반에 제7기 교육생들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성공에 대한 성취감과 희열로 가득 찬 이들에게서 어느덧 등산가의 모습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더 이상 암벽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의 대상이다.

김수근(52, 북부동) 교육생은 “오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며 “이번 등반을 통해 얻은 스릴과 성취감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김경환 선임강사는 “오늘 교육생 모두 강사들이 지도한 대로 잘 따라줘 기쁘다”며 “오늘 공포심 때문인지 여러 가지 실수가 많았는데 오늘 등반을 통해 찾은 자신감으로 다음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발 내딛는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쓴다면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7기 등산교실은 3주차 교육으로 언양 작천정을 찾아 산에서 지도 보는 법을 실전 체험을 통해 익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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