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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
생활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04 10:25 수정 2013.06.04 10:25




각주구검(刻舟求劍) 

刻 새길 각   舟 배 주   求 구할 구   劍 칼 검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편(察今篇)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매우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양자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 한복판에서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이 청년은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그만큼 배가 이동해 왔으므로 칼이 있을리 만무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웃었다.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고사성어로 수주대토(守株待兎)가 있다. 한 농부가 밭을 갈다보니 숲 속에서 토끼 한 마리가 튀어 나오더니 나무 그루터기를 들이받고 죽는 것이었다. 농부는 다음날부터 매일 밭은 갈지 않고 나무 그루터기 옆에 앉아 토끼가 나와 죽는 것을 기다렸다는 고사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렇듯 융통성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산을 옮기려는 우공이나,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여인을 기다리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간 미생(尾生)의 이야기는 선의의 목표나 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욕심을 이루기 위한 고지식한 행동은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양산향교(385-451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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