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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양산의 어제와 오늘
문화 체육 진흥을 통한 도시화의 태동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04 10:36 수정 2013.06.04 05:25
⑥운동장 조성과 삽량문화제의 탄생




 
↑↑ 정동찬
양산향토사연구소장
 
도시의 발전은 1차산업 위주의 농경문화를 탈피한 산업화와 함께 외부 유입 인구의 점차적인 증대와 궤를 같이한다. 이런 의미에서 북부동 똑딱걸(얼마 전 이전한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의 옛 이름) 주변 농지를 사들여 공설운동장과 체육관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1986년이 그 시발점이 되겠다. 물론 그 배경에는 1970년대 후반에 조성하기 시작한 양산지방공단을 중심으로 인근 부산의 중소기업들이 우리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경기가 부양하고 노동력의 필요에 의해 인구증가가 이루어졌다.

1982년 9월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상공회의소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양산공단에 입주한 기업을 주축으로 발기인대회를 거쳐 설립허가를 받아 그 해 12월 28일 세신실업 노성권 대표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돼 다음 해 정초 현판을 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지금의 시세(市勢)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전국 군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상공회의소 설립이 승인됐다고 한다.
↑↑ 1988년 종합운동장이 건설되기 전 제3회 삽량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그로부터 4년 뒤, 밀양 출신 이두연 군수는 몇 가지 전환점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종합운동장의 건설과 삽량문화제 출범이 그것이다. 1986년 시는 북부동 471-11번지 일원 약 13만8천㎡에 종합운동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5월에 도시계획결정고시를 한 뒤 토지 매수에 나선다. 당시 이 곳은 양산천 영대교 진입로 우측으로 제방을 따라 포도밭이 조성돼 있고 지금의 주차장을 가로질러 북부천에서 갈라진 용수로 양쪽으로 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 1980년대 지금의 양주교차로에서 영대교 방향으로 나가던 길.
한편으로 시는 당시 경남도 내에서의 군세(郡勢)에 비해 문화적 구심점이 없음을 절감하고 군민의 애향심을 고취하면서 지역화합을 도모하고자 10월 5일을 군민의 날로 제정했다. 첫 군민의 날을 기해 문화행사를 발족하였으니 바로 삽량문화제다. ‘삽량’이라는 이름을 붙인 연유는 이렇다. 1973년 당시 동래군(지금의 부산 기장군 일원)과 통합해 양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적 명칭이 필요했는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신라 때 삽량주가 해당됐다. 그래서 삽량문화제라는 명칭이 탄생하게 됐다.

1986년 10월 4일부터 3일간 개최된 제1회 삽량문화제는 상공회의소 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해 문화행사 40종목, 체육행사 8개 종목으로 진행돼 군민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 1980년대 초 상공회의소 옥상에서 내려다 본 북부동 중심가.
당시는 읍ㆍ면 대항 체육경기의 열기가 대단했다. 옛 동래군 지역의 기장읍, 일광면과 장안읍이 강세를 띠었고 웅상면이 자웅을 겨루는 정도였다. 경기가 펼쳐지는 주변에는 읍ㆍ면에서 올라온 응원단들이 천막을 치고 잔치를 벌이며 흥겨워하곤 했다. 삽량문화제는 2000년대 들어서 체육행사를 분리하기도 했고, 오근섭 시장 재임 시 침체 탈피를 위해 삽량문화축전으로 이름을 바꿔 대규모 시민위안잔치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이두연 군수의 적극 지원으로 설립을 준비한 문화원은 1986년 2월 26명의 임원을 구성해 인가를 신청하고 4월 현판식을 가졌다. 그 해 7월 12일 문화공보부의 인가를 받은 양산문화원은 김두성 원장, 이형우, 공태도 부원장에 서춘식 사무국장 체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제2회 삽량문화제부터 주관하게 된다.

↑↑ 2000년 11월 실내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열린 양산장사씨름대회장에 가득 모인 시민들
1986년 시작된 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은 10년 뒤인 1996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당시 사업비 6백3억6천만원을 투입해 실내체육관과 주경기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그리고 보조경기장과 부대시설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1996년 12월 착공한 실내체육관이 2000년 11월 가장 먼저 준공됐다. 3천409석의 관람석을 보유한 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전국장사씨름대회가 열려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운동장 주경기장은 36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4년의 공사 끝에 2002년 9월 준공됐다. 그 때 마침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다. 새로 조성된 주경기장에서는 인근 부산 등지에서 개최된 월드컵 예선과 본선 경기가 전광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돼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소풍과 응원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환호하기도 했다.

제1회 삽량문화제가 운동장 부지로 확정된 북부동 일원에서 먼지가 풀풀 나는 바닥에서 진행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부턴가 잘 정비된 양산천 고수부지에서 다양한 축제로 펼쳐지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 2008년에 상공회의소 옥상에서 내려다 본 북부동 원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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