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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안전한 양산 건강한 일터 365일] 깨진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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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양산 건강한 일터 365일] 깨진 유리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04 10:47 수정 2013.06.04 10:48



‘깨진 유리창’이론은 범죄심리학에서 나왔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상태가 비슷한 자동차 두 대 중 한 대는 보닛만 열어놓고 다른 한 대는 앞 유리창을 조금 깬 다음 보닛을 열어두고 골목길에 세워뒀다. 1주일 뒤 보닛만 열어둔 차는 먼지가 낀 것 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유리창이 조금 깨진 차는 배터리와 바퀴가 없어지는 등 심하게 파손된 모습을 보였다. 유리창이 조금 깨진 것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아주 다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두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이론은 경범죄를 철저히 단속해야 중대 범죄를 미리 방지하고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범죄예방학의 중요 원리로 주목받았다. 최근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막말 사건이나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도 한국판 ‘깨진 유리창’이다. 남양유업 사건은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를 그대로 받아야 하는 대리점에서 사이 갈등에서 비롯됐다. ‘갑’을 상대로 ‘을’이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공개할 정도면 얼마나 횡포가 심했을까. 포스코에너지 역시 갑의 입장에서 을에게 군림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갑ㆍ을 관계는 다른 유통대기업, 프렌차이즈, 건설업체 등에서 경중만 다를 뿐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제철소와 화학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 보도를 보며 위험ㆍ유해 설비의 유지 보수에 대한 ‘갑’의 책임 전가, 업무 회피 등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보험사들은 1931년 발표된 하인리히 법칙(1대 29대 300)을 손해 사정에 활용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 발생하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중상자가 29명 생겼고 경미한 부상자 300명이 있다는 이론이다.
기업의 존재 가치로 이윤추구와 품질향상만 추구하고, 안전을 경시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지출로 간주하면 결국 더 큰 손실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의 사태를 접하면서 절실하게 느껴본다.

한국건강관리공단협회 경남동부지도원 (055-37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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