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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명을 살리는 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생활

생명을 살리는 5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6/11 11:19 수정 2013.06.11 11:20





‘내 가족이 집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진다면’, ‘물놀이 사고로 친구가 정신을 잃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우선 119에 신고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어찌해야 하는가. ‘TV에서 심폐소생술하는 걸 보긴 봤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하는 거더라’

지난 6일 어곡동 화룡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김아무개(19) 학생은 갑자기 다리가 저려 2분 동안 물속에 잠겼다. 친구들이 김 군을 구조했을 땐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친구들은 재빨리 119에 신고하는 한편 침착하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김 군에게 실시했다.

출동신고를 접수받고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김 군은 의식을 차리고 회복 중이었다. 사고지점과 소방서의 거리를 감안했을 때 친구들의 재빠른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김 군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달 9일에는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주차장 맞은편 인도에 쓰러진 김아무개(52) 씨를 지나가던 시민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3분여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을 땐 김 씨는 이미 의식과 호흡, 맥박이 관찰되지 않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곧장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제세동기를 이용해 전기충격치료를 1회 실시하고 반복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맥박이 돌아온 김 씨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서서히 의식이 돌아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높은 기온ㆍ물놀이 심장마비 주의


심장마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80% 이상이 심장동맥(관상동맥) 질환이다. 심장이 원활한 펌프의 역할을 하려면 심장 근육으로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돼야 하지만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를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앞선 사례의 김 씨의 경우도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는 이러한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이 크게 올라간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연구에 의하면 여름 기온 평균치보다 1℃ 높을 때, 심근경색증 사망위험도는 약 10% 높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중순 평균기온은 18.8℃로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을 보였다. 8월에도 33℃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 물놀이 도중에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물에 장시간 빠져있는 경우 외에도 갑자기 물에 들어갈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음주 후나 식사 직후, 심한 운동, 중노동을 한 후에는 심장마비 발생 확률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4~5분 안에 심폐소생술 실시해야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혈액순환이 중단된다. 뇌는 4∼5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돼도 손상되기 때문에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쓰러진 현장에서 즉각 심폐소생술을 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물놀이 사고를 당한 김 군의 경우도 심폐소생술이 재빨리 실시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하기 전 우선 환자의 의식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상대방을 정확히 지목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상황을 알렸으면 응급처치를 실시하자.

우선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온몸의 근육이 이완된다. 혀의 근육도 이완돼 기도가 폐쇄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쓰러진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줘 기도를 열어야 한다. 

다음으로 환자가 호흡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호흡을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가슴의 움직임을 확인하자.
호흡이 없다면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정지 환자에겐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최대한 정확하게 처치를 해야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우선 환자의 가슴을 눌러야 한다. 양쪽 젖꼭지의 가운데보다 약간 아래쪽 부분에 한손을 올리고 다른 손을 겹쳐 깍지를 낀다. 양 팔꿈치는 곧게 피고 환자 가슴과 90도가 되도록 한 뒤 환자의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가슴이 5∼6cm 깊이만큼 눌러지도록 하고, 1분에 100∼120번의 빠르기로 30회가량 실시한다. 

이후 가능하다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구조자의 입과 환자의 입을 완전히 밀착시키고, 한 손으로는 환자의 코를 막는다. 그리고 1초 동안 환자의 가슴이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만큼의 공기를 불어넣고 들어간 공기가 나올 수 있도록 환자의 코를 개방한다.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해서 실시하되 인공호흡이 꺼려지거나 자신이 없을 땐 가슴 압박만 계속해도 된다.

환자가 회복이 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한다.


‘4분의 기적’ 자동제세동기(ADE)


심폐소생술이 응급처치라면 자동제세동기는 실제 환자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자동제세동기가 근처에 있다면 바로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자동제세동기는 익숙지 않지만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자동제세동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뒤에 전원 버튼을 누른다. 이후 기기의 지시에 따라 2개의 패드를 오른쪽 빗장뼈 바로 아래와 왼쪽 젖꼭지 옆 겨드랑이에 부착한다.

“분석 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라면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 지시와 함께 자동제세동기 스스로 설정된 에너지로 충전을 시작한다. 그동안 가능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제세동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하십시오”라는 음성 지시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제세동 버튼이 깜박이기 시작한다. 깜박이는 제세동 버튼을 눌러 제세동을 시행한다.

주의해야 할 상황은 제세동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제세동을 실시한 뒤에는 즉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비율을 30:2로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내 가족 안전 위해 심폐소생술 숙지는 필수

심폐소생술은 평소에 익혀둬야 한다. 심 정지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58%는 가정에서, 26%는 공공장소에서 발생했다.

양산소방서는 심폐소생술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학교와 관공서를 대상으로 심페소생술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 기업이나 사무실 등에도 찾아가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양산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최무경(물금동아중1) 군은 “TV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봤을 때는 어려워 보였는데 막상 실습을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쉽다”며 “내가 쓰러질 때를 대비해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알려줘야 겠다”고 말했다.

양산소방서 한혜진 소방사는 “심정지 환자들이 건강하게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4∼5분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져야 한다”며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방서에서는 전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문_양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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