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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비브리오 패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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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비브리오 패혈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11 11:42 수정 2013.06.11 11:42



↑↑ 백종현
조은현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어 여름철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은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다. 감염은 굴같은 조개류, 어류 등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거나 피부의 상처로 패혈증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바닷물이 노출된 경우 발생한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섭씨 9℃에서 31℃ 사이의 해안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에서 대개 발견되고 수온이 18℃ 이상인 시기에 증식한다.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은 만성 간질환, 면역억제자, 혈청 철이 상승된 혈액학적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만성 간질환이 일차성 패혈증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이외에 위험 요소로 악성 종양, 면역억제 치료나 항암치료를 받는 면역억제상태, 후천성 면역결핍증, 정맥 철분 주사를 받는 말기 신질환, 무산증과 같은 위장관 질환, 당뇨, 혈색소침착증과 같이 혈청 철이 상승하는 혈액학적 질환이 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일으키는 질병에는 위장염, 패혈증, 피부나 연부조직 창상 감염의 세 가지 증후군이 있다. 피부ㆍ연부조직 감염증을 동반한 패혈증은 발현 시 5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며 이 병원체에 의한 감염의 가장 흔한 임상양상이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에 의한 위장관염은 복통, 오심, 구토, 설사, 열과 오한 증상을 보인다. 다른 형태의 비브리오 질환에서 보이는 수포성 피부 병변은 나타나지 않으며 위장 관염으로 인한 사망은 드물다.

창상 감염은 피부 침입구가 있다는 것이 일차성 패혈증과 다른 점으로 비브리오균이 기존에 존재하던 상처를 통해 들어오거나 외상성 손상 부위를 통해 균이 침입하여 발생한다. 감염의 정도는 경하고 자가 치유되는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증상은 대개 7일 이내에 발생하나 노출된 지 12일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반상 출혈과 수포를 동반한 심각한 피부 연조직 감염이 발생하고 출혈성 수포를 동반한 국소적 조직 부종이 특징적이다. 

일차성 패혈증은 대개 명확한 감염병소가 없는 균혈증으로 침입구는 소장 또는 근위부 대장(맹장), 회장으로 생각된다. 증상은 7일 이내에 발생하며 조리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한 경우에는 14일까지도 증상 발생이 지연될 수 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의 진단은 임상적, 역학적 소견으로 의심을 하고 세균학적으로 균을 배양 동정하여 확진한다. 4월부터 11월 사이에 갑작스럽게 발열이 있고, 기존에 간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등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가 1~2주 이내에 해산물을 생식하거나 바닷물에 접촉한 후 다발 장기 부전을 동반한 저혈압이나 쇼크, 피부와 근육의 광범위한 괴사, 출혈성 수포를 보이는 환자에서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 보고에 의하면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으로 내원 후 24시간 이내에 항생제가 투여되면 33%의 사망률을 보이고, 48시간 이내에 항생제가 투여된 경우 사망률이 53%임에 반해, 72시간 이후에 항생제가 투여되거나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경우 100%의 사망률을 보고하고 있어,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증의 치료에서는 신속한 항생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고위험군 환자에서 해조류 섭취, 접촉 후 발열 증상이 있을 시에는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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