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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내 땅 다니지 마” 길 잃은 주민..
사회

“내 땅 다니지 마” 길 잃은 주민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6/25 10:12 수정 2013.06.25 10:13
북부동 아파트 사업 연기되자 땅주인 도로 폐쇄

주민 불편함 호소… 시 “사유재산이라 대책 없어”




↑↑ 토지 소유자가 길을 막고 밭을 가꾸어 놓은 가운데 한 주민이 끊어진 길 앞에 서있다.
“매일같이 당연하게 다니던 길인데 갑자기 막히니까 당황스럽죠. 이 길 말고는 다른 길도 없어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사실상 고립된 거나 마찬가지예요”

수십년간 사용하던 길이 하루아침에 밭으로 변하면서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북부동 245-9 일원으로, 해당 토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된 이후 공한지로 방치돼 인근 주민의 진입도로와 주차공간으로 활용돼 왔으나 지난 6월 초 땅주인이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진입로를 폐쇄했다. 때문에 현재 12가구 29명의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최아무개(54, 북부동) 씨는 “땅 소유주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년간 쓰던 길이 막히니까 답답하다”며 “사람이 다니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보일러에 기름을 넣는다던지 차가 꼭 들어와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땅주인과 양산시는 해당 토지와 주택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통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개인 소유의 토지기 때문에 행정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해당 부지를 둘러본 결과 완전히 막힌 것이 아니라 해당 토지와 주택지 사이로 형성돼있는 구거를 통해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조만간 인근에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 이 문제도 같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지는 2007년 2월 법창건설(주)에서 430가구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은 구역 내에 속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아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법창건설에서 이번달 말까지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안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사업이 진행되면 원활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은 언제 아파트 건설사업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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