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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등산교실, 감사합니다”..
문화

“양산등산교실, 감사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6/25 10:19 수정 2013.06.25 10:19
[기고] 채정화 양산등산교실 제7기 수료생



먼저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본인은 등산교실 입교를 신랑이자 강사님인 민평식 강사님의 2년의 끈질긴 권유에 못이겨 ‘그래! 개근에 졸업만 하자!’는 생각과 ‘배우다가 안되면 그만 하고 말지’라는 반신반의로 시작을 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가짐은 등산교실이 시작됨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첫주 교육을 시작하고 나선 꼭 개근으로 졸업을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겨 운전중에도, 잠자리에 들기전에도 산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고, 산악인 선서를 외우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됐다.

서먹함과 간단한 눈인사 정도로 첫주 교육을 받고 등산의 꽃이라는 야영교육을 통해 감동도 느끼고 불편함도 함께 극복하며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니, 나는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맞이하면서 백운슬랩 교육 후 함께 고생한 강사들과 마주하고 감동의 눈시울도 적셨다.

이렇게 열정적인 강사 아래에 어찌 열정적인 교육생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예로 양산등산교실 7기 교육생들의 열정적인 단합을 절정으로 보여준 3주차 독도법교육의 연장선상인 야간독도법 교육으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너무나도 빠르게 3주차 교육을 마친 후 뒤를 돌아보니 나에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정열적인 열정으로 병원 생활중인 것도 잊은 채 동기들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양산등산교실에 무척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끼며 ‘참 잘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죽을만큼 힘들다는 마지막 졸업등반을 남겨두고 몸이 빨리 회복되지 않아 걱정도 많이 됐다. 과연 내가 마지막 등반을 무사히 끝내고 당당히 졸업을 할 수 있을까? 무척 부담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 교육을 위해 병원에서 외박을 허락 받고 장비와 먹거리를 챙기는 나를 보며 등산교실이 ‘딱 내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더랬다.

대망의 졸업등반인 아리랑릿지 교육을 위해 출발을 하고 보니 7기 여동기 막내인 정다정 교육생이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신기하게도 동기애가 불끈 솟았다. 문정우 교육생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내가 밀어주면서 7기 동기들은 그렇게 아리랑릿지 아홉 개의 봉을 모두 완등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4주 교육을 받으면서 또 하나 감사한 것은 좋은 언니, 멋진 오빠, 사랑스런 동생들을 동기라는 인연으로 만난 것이다.

힘들 때 서로 손잡아주고, 밀어주고, 기다려주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배웠고, 격려해주는 동기들을 보면서 동기애의 희망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동기애가 있었기에 제7기 등산교실 22명의 교육생들이 모두 등반을 완료하고 한 명의 탈락없이 영광의 수료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작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7기의 소중한 인연이 오래도록 지속돼 내년 8기 후배들에게도 우리가 온몸으로 느끼고 받았던 사랑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2조 20번 채정화 출발” 등의 구호와 복명복창이 많이 그립고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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