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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 모기는 잠을 설치게 하는 주범이다. 모기는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뇌염, 말라리아 등의 각종 질환을 옮기기도 한다. 또 모기에 물린 부위는 금방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간지럽기까지 하다. 간지럽다고 벅벅 긁었다간 여름 내내 벌건 자국을 달고 있어야 하고 심하면 모기 물린 흔적이 일 년 내내 가기도 한다. 여름 불청객 모기 제대로 집안에서 쫓아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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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예방이 최선이다. 모기 퇴치도 마찬가지. 우선 모기가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이나 근처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특히 노후된 건물의 경우 갈라진 외벽 틈으로 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다.
양산시보건소 김현민 보건위생과장은 “방역 작업을 실시하다보면 노후된 아파트는 ‘이런 곳에도 물이 고여있나’ 싶을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물이 고여있는 곳이 많다”며 “주위에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이 없는데도 모기가 많이 출몰할 경우 보건소나 해충방재전문업체에 의뢰해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하ㆍ라벤더 등의 허브와 제라늄, 구문초, 야래향 등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이다. 허브 종류는 물에 우려 목욕할 때 사용하고, 구문초의 잎과 줄기 등은 말려서 베개 속에 넣어 보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계피는 곱게 가루 내서 그릇에 담아 곳곳에 놓아 두거나 방향제처럼 주머니에 넣어 곳곳에 걸어 두면 모기를 쫓을 수 있다.
공간이 좁다면 식충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다. 식충식물은 크게 파리지옥,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끈끈이주걱 등이 있는데 모기는 물론이고 파리, 거미, 개미 같은 작은 곤충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식충식물이 하루에 먹는 벌레의 양이 많지 않아 거실에 10개 이상의 식충식물을 키워야 어느 정도 살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내의 경우 방충망과 창문 틈 보수ㆍ점검은 필수다. 모기는 2mm 정도의 틈만 있어도 몸을 절반 정도로 오므려 비집고 들어온다. 모기가 많은 원인을 찾다가 실제로 확인해 보면 방충망이 훼손돼 있거나 창문틈이 벌어져 있어 모기가 침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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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땐 침이 명약?
모기와 관련된 가장 잘못된 상식 중에 하나가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면 된다는 것이다. 알칼리성 물질인 침이 산성인 모기침에서 분비되는 액을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침에 기생하고 있는 각종 세균들이 상처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침 속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들이 ml당 1억 마리 정도로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모기 물린 자리를 통해 체내로 세균이 침투할 우려가 있다.
모기 물린 자린엔 각얼음으로 냉찜질
침을 바르는 것과 함께 널리 퍼진 상식 가운데 모기에 물린 자리에 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면 가려움이 덜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전피부과 전성진 원장은 “모기 물린 자리에 통증을 주면 가려움증이 통증에 가려 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손톱으로 꼬집거나 할 때 오히려 상처가 발생해 세균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전 원장은 모기에 물렸을 때는 모기의 독성분과 털 성분을 없애기 위해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모기에 물리면 혈관이 확장돼 가려움증과 독성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각얼음을 이용해 냉찜질해 혈관을 수축시켜주는 것도 좋은 대처법이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모기에 물렸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마다 경우에 따라 심각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눈가나 입술 주변에 물려 부종이 심하거나 연고를 바른 후 2~3일이 지나도 가려운 증상이 계속되고 환부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친환경 모기 퇴치기 만들기
모기는 사람들이 호흡할 때 내뿜게 되는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해 친환경 모기퇴치기를 만들 수 있다. 빵을 만들 때 쓰는 효모인 이스트가 당 성분과 만나게 되면 발효가 되는데 이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모기를 잡는 것이다.
재료
1.5L 이상 페트병, 커터칼, 테이프, 설탕, 이스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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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눠진 페트병 아랫부분에 설탕50g과 미온수 200ml를 넣고 저어준다. 만들어진 설탕물에 이스트 한 스푼을 넣어준다. 이스트는 섞지 않고 둔다.
3. 자르고 남은 입구 부분을 거꾸로 세워 끼운다. 패트병이 만나는 부분에 틈이 생기면 모기가 탈출 할 수 있으니 두 페트병이 만나는 부분에 틈이 없는지 확인한 후 단단하게 테이핑해준다. 이때 설탕물과 패트병 입구 사이의 공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공간이 부족하면 설탕물을 조절한다.
4. 마지막으로 비닐로 입구 부분을 감싸고 다시 테이핑 해준 뒤 모기가 들어갈 만한 구멍을 만들어 준다. 만들어진 퇴치기는 동선과 부딪히지 않는 곳에 설치해준다.
자문_양산시보건소, 전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