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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철 양산대학교 글로벌 CEO 아카데미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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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부분의 기업이 30년도 채 버티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중에서 유독 잘되는 기업이 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기업의 수명이 오래 지속되는 기업도 있고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잠시 잘 나가다가 얼마 되지 않아 주저앉은 기업도 있고 처음에는 별 신통치 않은 듯 보였으나 나중에 크게 발전하는 기업도 있다. 경우의 수는 천차만별이지만 문제를 보인 이들 대부분의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ㆍ발전하지 못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구글이 1위에 올랐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SAS가 2위를 차지했는데, 과연 100대기업이 지닌 최고의 직장을 만들고 유지하는 법은 무엇일까?
사람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 리더의 경쟁력은 바로 그 기업의 인재 경영력을 가늠하는 데 있다. 지속적으로 고수익을 내면서도 존경받는 기업의 CEO들은 비전과 전략보다 적합한 인재들을 잘 선택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기업들이 가장 바람직한 기업일까? 돈을 많이 버는 기업? 오래 지속되는 기업?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 가장 좋은 기업은 아마 이들 모두를 합쳐 놓은 기업일 것이다. 시대적인 변화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제대로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존폐 및 수명이 결정된다고 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경제적인 성과에만 매달려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경영방침을 경제적 성과 중시에서 환경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조하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기업이 경제적 이익창출 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음을 전제하고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환경적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조화롭게 수행하며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경영 철학인데, 현재 국내에서 혼용되고 있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등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즉 지속가능 경영은 목표이고 그 수단이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이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익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반대로 사회적 책임이 경제적 이익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환경, 사회에 대한 책임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지만 경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이 선행되지 못한다면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한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난날과 같이 이윤 추구만을 존재 이유로 삼는 기업들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잡지 포춘에서 발표하는 존경받는 기업을 평가하는 8가지 지표 중에서도 자산의 활용, 재무적 건전성, 장기적인 투자가치, 제품 및 서비스의 질 등 경제적 책임을 강조하는 항목이 4가지나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뛰어난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존경받는 기업의 가장 기본임을 알 수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오늘날 기업들이 거부할 수 없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시대변화의 요청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은 그야말로 살아남을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한 기업이라고 보아도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현재 기업하기 좋은 양산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시작한 기업의 CEO들은 기업의 시대적 사명을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선견지명이 있는 회사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바로 기업의 무병장수를 추구하기 위한 일말의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지속가능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 경영의 개념과 활동이 조직 전체에 파급돼야 하고 바르게 그리고 제대로 시작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