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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승 진 전몰군경유족회 양산시지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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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록빛 산하,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매년 6월이면 우리 전몰군경유족들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판문점을 거쳐 피의 능선 전방부대의 풍경에 눈물을 적신다. 저 언덕 어디인가, 저 풀잎에 선고의 옷깃이 스치지는 않았는가. 저 땅을 밟고 전진하였는가 등 온갖 감회가 숨까지 멎게 한다.
차창 너머로 바깥 풍경은 도로 사정에 맞추어 괄목할 만큼 변화되고 있으며 야산이나 바다를 막론하고 대단한 경제력으로 신천지가 조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초순 남북간의 대화의 기운이 감돌아 어쩌면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 같은 기대를 가져 봤으나, 우리가 꿈속에도 잊어서는 안되는 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잠시 전쟁이 휴전 상태인 것을, 언제 어떠한 형태로 전쟁이 재발할지 모른다. 항상 긴장 초조해야 한다.
금방 대화가 될 듯 하다가 ‘격’이 안 맞다는 이유로 무산시키고 통신마저 불통된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원인과 책임은 남쪽에 있다고 떼를 쓰는 것이 그들의 수법이라는 것을.
다음은 국가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다.
희생과 공헌에 상응하는 보상이 수반함이 극히 당연하다 하겠으나, 개별적으로 관련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어 수많은 민원과 함성, 단합된 요구를 하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큰 틀에서는 국가가 우리를 잊지 않고 이 정도라고 보살펴준 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참말로 자족(自足)이 찾아 들게 된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티격태격 할 것이 아니라, 공수래공수거를 깨닫자는 것이다.
더 많이 갖고 덜 가지고가 무슨 문제일까? 내 몫을 작게 하는 자타이심(自他利心)의 자세를 가지면 자연히 편안함의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적극 후원해 준 양산시 당국에 감사드리며, 우리 유족들은 나라와 향토의 발전에 쓰임새 있는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