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까지 매학기 체육수업을 하고,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배치한다. 교육부가 이 같은 내용의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내놨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체육전담교사 의무배치와 체육수업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체육교육을 늘리면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체력과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체육 필수이수 단위를 10단위 이상으로 하고, 6개 학기에 골고루 편성해야 한다. 중학교는 3학년 체육수업을 1시간 늘린다. 체육수업이 중학교 1, 2학년에는 주당 3시간이지만 3학년에는 2시간으로 줄어든 점을 보완한 것이다. 또 2017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1명 이상 배치해 3학년 이상 체육시간은 체육전담교사가 맡도록 했다.
하지만 양산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이 같은 대책에 대해 실효성과 내실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우선 고3은 입시위주 교육이 강한 만큼 체육수업을 편성해 놓고, 자율학습 등 학업위주로 변형 운영할 소지가 크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실제 학교 알리미를 통해 양산지역 모든 고등학교의 2013학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 계획서를 살펴보니 1곳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의 고등학교에 고3 체육수업이 편성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체육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 전면 배치 역시 전시성 행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체육전담교사는 체육전공이 아닌 일반 초등교사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특히 양산지역 초등학교는 여교사 비율이 높아 체육전공을 하지 않은 여교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또 양산지역 초등학교는 작게는 3학급에서 많게는 48학급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학교당 1명만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어 현장의 수요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늘리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내실화를 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세밀한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