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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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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리랑을 한자로 풀어보면 아(我): 참나 리(理): 이치, 원, 법 랑(朗): 즐거움으로 돼있습니다. 뜻을 풀어보면 ‘참된 나를 깨닫는 기쁨’이 됩니다. 또 아리랑을 우리말로 풀어보면 아: 태양과 같이 밝은 나. 리: 여성을 높여 부르거나 사람을 뜻하며 랑: ‘라’는 태양이며 라에 붙은 이응은 소리를 부드럽게 해주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걸 다 이어서 풀어보면 ‘태양처럼 밝은이여’가 됩니다. 이처럼 아리랑은 참 나를 깨닫는 기쁨의 길을 가자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노래입니다.
우리 정신문화의 전통에서 제일 위에 놓이는 말이 ‘한’입니다. ‘한’은 크다, 밝다, 바르다는 뜻이며 우리 숫자말의 ‘하나’도 ‘한’에서 나온 말입니다. 하나님도 한에서 비롯된 말이랍니다. 기독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 올 때 선교사들이 신(God)을 하나님이라 번역했는데 하나님은 우리 민족이 예전부터 숭배하는 신이었기에 하나님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교리가 전파되자 낮선 종교의 이질감을 뛰어넘고 빠르게 받아드린 것이지요. 한이 들어간 우리말을 알아볼까요?
‘한가운데’는 가운데의 제일 중심이고 ‘한길’은 큰 길이며 ‘한평생’은 가장 긴 삶을 말하며 ‘한순간’은 가장 짧은 찰나를 뜻합니다.
‘한’은 이처럼 무한하고 영원한 속성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오묘하고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뜻이 깊고 아름다운 우리말 몇 가지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마음과 몸’에서 ‘마’는 처음, 참된, 옳은 의뜻을 가지며 ‘음’은 움(씨앗이 싹트는 것)과 같으니 마음이란 참된 첫 씨앗이라는 뜻입니다. 몸은 움직이면서 자라는 것이니 마음이 키워낸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마음’에서 비롯했고. ‘마’와 ‘얼’이 합해진 말로 마음의 알맹이라는 뜻입니다. ‘님’의 뿌리인 ‘니마’는 태양신을 뜻하며 니마가 ‘님’으로 쓰이고 태음신을 뜻하는 ‘고마’가 ‘금’으로 쓰이면서 ‘님금’이 되었고 오랜 세월이 흐르며 최고 지도자를 뜻하는 ‘임금’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오늘 날 님은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데 쓰이며 이 역시 인간의 정체성을 신이라고 보는 우리말의 의식이 담긴 표현으로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와 같이 ‘태양처럼 밝은 존재’라는 존중의 뜻입니다.
‘사랑’은 한자로는 사랑(思量)‘생각하여 헤아림’이 변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과 뿌리가 같은 만주어의 ‘사라’의 뜻을 보면 활짝 피어나는 것,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표현한 우리말이라 합니다. ‘아름답다’의 옛말인 알음은 알(아리=태양)과 움(씨앗이 싹트는 것)이 만나 ‘타고난 내 안의 씨앗이 싹트는 것’을 말하며 타고난 것을 잘 살려서 빛을 발하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