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고 배드민턴부가 드디어 해냈다.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내고 드디어 경남 정상의 자리에 선 것.
웅상고 배드민턴부는 지난 6일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경남 고등부 배드민턴 대표선발전’에서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강적 밀양고를 3대 1로 누르고 우승하며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에서 경남대표로 나서게 됐다. 첫 전국체전 진출이다.
밀양고에 가로막혀 만년 2위
13년간의 설움 한 번에 날려
웅상고 배드민턴부는 지난 2000년 지역 체육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웅상중 배드민턴부와 함께 창단했다. 당시 경남 유일의 고등학교 배드민턴부로 선수수급이 원할하게 이뤄져 온 밀양고는 전국에서도 전통있는 강자였다. 반면 신생 웅상고는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려움은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창단 후 13년간 밀양고만 만나면 번번히 무릎을 꿇었다. 지난 도민체전에서도 밀양고를 만나 패배하며 2위에 머물렀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감독 이하 선수들은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체계적인 선수 수급ㆍ관리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13년만에 밀양고라는 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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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부 임신문 감독 또한 “그동안 경남에서 만년 2위를 차지했던 설움을 날려버리고 드디어 전국에 웅상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며 “웅상고 배드민턴부를 거쳐간 선배 선수들에게도 이번 우승은 큰 자부심과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얻은 갚진 우승
웅상고 “체육회 차원 지원 필요”
웅상고 배드민턴부는 실력과는 다르게 훈련환경은 ‘열악’ 그 자체였다.
제대로 된 체육관이 없어 웅상중학교와 합동 훈련을 하거나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자비를 들여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특히 타지에서 진학한 학생들은 숙식 지원이 안돼 동료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임 감독은 “매번 웅상중학교 체육관을 함께 쓰고 있지만 그쪽 수업 사정에 따라 비켜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육관 건립은 당장 어려우니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무상으로 훈련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웅상고 임성택 교감은 또한 “이번 대회 우승은 웅상고를 넘어 양산시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의미 있는 결과”라며 “양산시 체육회나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