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동면ㆍ원동파출소가 사실상 치안센터로 전환됐다. 3년 전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야심차게 개소했지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 상주인력 1명만 배치한 채 낮시간에 대민 봉사업무만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경찰서는 2003년 지구대ㆍ치안센터(옛 초소) 체제를 도입, 파출소 2~3곳을 1개로 묶어 지구대를 만들고 기존 파출소는 치안센터로 바꿨다. 치안센터는 낮시간에 경찰관 1~2명이 근무하고 밤에는 지구대 순찰 근무로 대체하는 형태다. 이에 4개 지구대(중앙ㆍ웅상ㆍ물금ㆍ통도), 2개 파출소(상북ㆍ서창), 4개 치안센터(동면ㆍ삼성ㆍ원동ㆍ강서)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주민의 요구가 계속돼 ‘현장 치안 역량 강화와 풀뿌리 치안 확립’이라는 취지로 기존 지구대를 파출소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에 2010년 삼성ㆍ동면ㆍ원동파출소를 열고 대대적인 개소식까지 진행했다. 이후 1개 지구대(중앙), 8개 파출소(덕계ㆍ서창ㆍ물금ㆍ삼성ㆍ동면ㆍ상북ㆍ하북ㆍ원동), 1개 치안센터(강서) 체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양주파출소가 문을 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별다른 인력충원 없이 20여명의 경찰관이 필요한 파출소를 개소한 탓에 기존 파출소에서 인력을 차출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만을 파출소에 재배치하는 형태로 운영해 경찰관들의 근무 여건이 상당히 열악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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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제인 원동파출소뿐 아니라 3부제인 상북ㆍ하북ㆍ동면ㆍ삼성파출소도 문제였다. 순찰요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2인 1조’가 원칙인 도보순찰을 제대로 못 하거나 야간순찰이나 사건접수 시에는 파출소 문을 잠그고 출동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왔다.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치안업무를 위해 삼성은 중앙파출소가, 동면은 양주파출소가, 원동은 물금파출소가 관할하는 형태로 다시 재편했다는 것이 양산경찰서의 설명이다. 사실상 지구대ㆍ치안센터 체제가 부활한 셈이다.
이에 한 주민은 “경남지방경찰청장과 양산시장까지 참석해 지역주민이 보는 앞에서 대대적인 개소식까지 열고서는 이제 와 별다른 통보 없이 조용히 경찰관들을 빼내 가는 경우가 어딨느냐”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파출소 문은 연다지만 정작 주민의 체감 치안 문제는 밤시간대와 주말인데, 결국 내가 사는 곳에는 파출소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