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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나비물
오피니언

[초대시] 나비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7/30 11:20 수정 2013.07.30 11:22





 
↑↑ 성명남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삽량문학회 회원
이팝시 동인
 
나비떼 날아올랐다

그들의 비상은 아주 짧았다

환호성 지르며

마당을 선회하는 바람 위로

작약 만발한 화단 위로

쫘-악 흩어졌다

남새밭 푸성귀에 숨어들어

푸릇푸릇 물들었다

토란잎 위에서 또르르 굴러

어린 내 신발코에 내려앉았다

쨍쨍한 한낮

흙먼지 폴폴 날리는 고향집 마당에

세수한 물이나 걸레 빤 허드렛물

그릇 헹군 개숫물이

하루 몇 차례 

반짝, 군무를 펼쳤다



나비물 : 옆으로 퍼지게 끼얹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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