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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화 상북면 석계리 양주중 학부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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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장마의 피해로 안타까운 사연들을 매일 뉴스로 접하는 요즈음, 다행히 우리 양산은 수마로부터 축복받은 도시임을 자랑하며 장마 피해 없이 7월을 무사히 보내는 것 같습니다. 늘 환한 미소로 양산의 발전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분주하게 다니시며 애써주시는 시장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장님, 저는 상북면 석계리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하북면에서 태어나서 생활하다가 결혼해서 20년 가까이 이곳 상북면에서 살아온 상하북 토박이입니다. 최근 상북면 석계리 지역에 공업단지 조성을 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큰 아이는 이곳에서 태어나 상북초등학교를 거쳐 양주중학교를 나왔고, 현재 작은 아이도 양주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학교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양산 관내의 어느 학교보다도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맑아, 학생들이 쾌적한 학습환경 속에서 늘 밝고 건강하게 생활해 왔습니다. 그리고 주민들 대부분도 이곳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런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아이들이 유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데 큰 만족을 느끼고 있구요.
그런데 ‘석계2일반산업단지’라니요? 어곡초나 소토초의 사례를 익히 알고 있으리라 여깁니다. 아무리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더라도 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의 건강권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얻는 발전이 과연 얼마나 큰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깊이 숙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양주중 학부모, 교직원, 교육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지역경제 발전을 내세워 공단조성 계획을 추진하려는 의도는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됩니다. 일부에서는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말하지만, 건강만큼 중요한 고부가가치는 없다고 여깁니다. 특히,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의 건강이야말로 미래의 경제력이고 고부가가치라는데도 이견이 없을 줄 압니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이 저처럼 산업단지 개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민들의 전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이런 일방적인 개발에 부디 제동을 걸어주십시오.
시장님, 이곳에 들어설 기업들이 친환경 기업도 아니고, 고무나 플라스틱 같은 공해를 많이 유발하는 기업도 일부 들어선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활권은 누가 지켜줄 수 있는지요? 벌써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으니 이사를 가겠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2013년 시정 보도에도 ‘사람 중심의 U-Eco 그린시티 구축사업’(친환경 녹색도시문화, 여성친화 도시문화, 전통시장 상권문화)과 연계해 시정책을 펼치겠다는 보도자료를 접했는데, 산업단지라니요? 시정에 역행하는 이런 무모한 계획을 중단시켜 주십시오. “건강도시 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라는 시장님의 아름다운 구상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기사를 보니, 시청 관계자도 소토초나 어곡초의 상황처럼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학부모나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하지 않은 계획을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던데, 이 약속 꼭 지켜졌으면 합니다. 양산시 6대 역점 시책의 하나인 ‘대한민국 건강도시구현’에 걸맞는 시정을 원합니다. 이곳 양주중학교와 상북 지역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곳입니다.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위해서,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과 주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위해서라도 공허한 개발을 제발 멈출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