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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름엔 휴가 후유증을 비롯해 갈증과 더위 등으로 피곤함을 호소할 때가 많다. 이때 차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고 원기를 보충할 수 있다면?
차 마시는 일이 일상화된 요즘, 커피나 각종 인스턴트 차를 대신해 보양차를 마신다면 지친 일상에 휴식과 여유는 물론, 심신의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원과학기술대 문성숙 차문화 지도교수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우리의 전통차는 자연의 생명력이 스며들어 있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더위를 다스리는 차
시원하게 마시면서 여름 더위를 다스리려면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 찬 음료로 만들어 마시더라도 차 본래 성질은 따뜻한 것이 좋다. 따뜻한 성질을 가져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을 보충해 주고, 땀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면 구기오미자차ⓒ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오미자에 구기자를 더해 보자. 구기자와 오미자를 함께 차로 끓이면 땀을 너무 많이 흘렸을 때, 부족한 기운을 보해주고 땀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미자는 여름철 잃기 쉬운 입맛까지 돋운다. 차로 마시는 구기자는 처음부터 말린 것을 고른다.
만드는 법 오미자 125g에 물을 6~7컵 붓고 하룻밤 동안 냉장고에서 우린 후 체에 거른다. 구기자는 100g에 물 3~4잔을 붓고 3시간 정도 우린 후 불에 올린다. 끓기 시작하면 10분 후 불을 끄고 체에 거른다. 두 가지 우린 물을 섞어 한소끔 끓인 후 기호에 따라 꿀을 넣는다. 이후 더 끓인 후 차게 식혀 마신다.
여름 부종에는 수박껍질차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도 차로 즐긴다. 수박 껍질은 땀 때문에 체액이 부족해졌을 때 생기는 여름 부종을 없애 주고, 더위와 태양열 때문에 나타나는 어지럼증도 줄여 준다.
만드는 법 잘 말린 수박껍질 10g을 물 300ml과 함께 쎈불에서 끓인다. 한 번 끓으면 약한불로 줄여 은근하게 끓여 식힌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갑게 마신다.
잠 못 드는 밤엔 산수유차
산수유차는 열대야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에게 좋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의 열을 내려 준다.
만드는 법 산수유 6~12g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 600ml에 넣고 끓인 후 식혀 마신다.
피로회복에 이로운 차
여름엔 평소보다 소화가 잘 안되고, 똑같이 일을 해도 더 많이 지친다. 이렇게 더위를 먹어서 지친 몸의 피로를 날려 주는 차는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틈날 때마다 가볍게 마시면 된다.
스트레스 받을 때 죽엽박하차 ⓒ
높은 불쾌지수 때문에 피로하다면 죽엽박하차가 제격이다. 더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에 갑자기 열이 오르고 어깨결림, 두통, 눈충혈, 입마름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여름철 불면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알싸한 맛이 도는 박하는 서늘한 기운이 있어 스트레스 때문에 답답해지는 마음을 풀어주고, 죽엽은 심장의 열을 식혀 준다.
만드는 법 죽엽 15g과 박하 10g를 물 10컵과 함께 끓인다. 향과 색이 우러나오면 차갑게 식혀 마신다.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 팥계피차
만성피로가 심해진다면 팥을 차로 즐겨 보자. 팥은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립토판 등이 상당량 들어 있다. 비타민B1도 풍부해 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피로를 풀어 준다. 사포닌 역시 풍부해 신장 질환으로 몸이 붓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 팥은 성질이 차가운 식품이므로 따뜻한 성질인 계피, 생강 등과 함께 마시면 좋다.
만드는 법 불린 팥 1컵과 계피 6g을 물 10컵을 넣어 센불에 올려 끓어오르면 약한 불에서 30분 더 끓인다. 팥이 말랑해지면 불을 끄고 체에 걸러 그 물을 차갑게 마신다.
차로 살리는 입맛
기온이 올라가면 입맛이 없어지고 밥 먹기가 힘들어진다. 겨우 먹었더니 설사를 하기도 한다. 더워서 지치는데, 밥을 못 먹으니 기운이 더욱 떨어진다. 이때 입맛을 살리고 위장기능을 보호해 주는 건강차의 도움을 받아 보자.
소화불량과 식중독엔 매실차 ⓒ
매실은 내장의 열을 다스리고 폐 기운을 북돋아 여름을 시원하게 나도록 돕는다. 기침을 하거나 갈증이 심할 때 이를 해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해독력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가라앉히는 데 좋으며,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효능도 있다.
만드는 법 매실 자체를 직접 차로 우려내서 마시는 방법도 있지만, 이보다는 매실청을 만들어 기호에 따라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것이 좋다.
식욕 없고 피부 푸석하면 둥글레 차
더위 때문에 식욕을 잃고 피부까지 푸석해졌다면 둥글레차가 제격이다. 둥굴레차는 식욕이 떨어져 약해진 기운을 보충해 준다. 특히,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미용에 좋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만드는 법 물 600ml에 둥굴레 10g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차게 식혀 두고 마신다.
보양차로 면역력을 높이자
더위에 지쳐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는 데 시원한 차 한 잔 만한 것이 없다. 향긋한 여름차로 몸의 진액(땀, 눈물 등 몸 속 수분)을 보충해 면역력을 키워보자.
마음을 안정시키는 솔잎차 ⓒ
솔잎차는 탄닌 성분이 갈증을 해소시키고, 시원한 느낌이 입안에 감돌아 여름에 마시기 좋다. 피닌, 캄펜 등의 성분은 더위 때문에 상기되고 흥분된 신경을 진정시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공해가 없는 깊은 산에서 딴 솔잎을 응달에서 잘 말려 보관해 두고 차로 마시면 좋다.
만드는 법 말린 솔잎을 가루 내거나, 솔잎가루를 사서 물에 타 마신다. 말리지 않은 신선한 솔잎은 끊는 물에 10분간 담갔다가 식혀 그 물을 마셔도 된다.
여름 감기에는 감잎 유자차
감잎과 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해소와 피부 미용에 좋고, 여름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감잎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사과의 20배에 달한다. 감잎은 혈압과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이뇨성분이 있어 부종이 심할 때 마시면 좋다. 여름철에 한창 파릇파릇하게 올라온 감잎을 직접 따서 차로 끓여 보자.
만드는 법 말린 감잎 60g을 뜨거운 물에 우린 후 체에 거른다. 여기에 유자청 10큰술을 넣어 마신다.
자문_문성숙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차문화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