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
지금부터 여러분은 제가 설명하는 대로 명상을 하듯 조용히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자신의 몸의 부위를 천천히 불러 보세요.
눈 ,코, 입술, 귀, 가슴, 배…
눈을 감고 ‘눈~’을 나지막하게 불러보면 눈 안쪽이 서서히 조여 오면서 눈동자가 이리저리 구르는 느낌이 들고 ‘코~’ 하면 코의 안쪽이 저릿할 정도로 울리며 ‘입술~’을 계속 부르면 입술 주위가 커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귀~’ 하면 귀의 안쪽에서 미세한 진동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가슴~’을 말하면 가슴에 힘이 들어가면서 가슴이 펴지고 ‘배~’라고 부르면 아랫배의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신체부위를 직접적으로 부르는 말은 아니지만 ‘쉬’나 ‘쓰’같이 소리에 공명을 하는 몸의 부위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소변을 보라고 하며 ‘쉬’라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쉬~’ 하면 아랫배와 항문 허리 부위에 힘이 들어가 콩팥과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줌이 마렵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우리 몸과 공명하는 소중한 말입니다. 자 그럼 다시 우리말과 몸의 상호작용을 배워볼까요.
‘아~’는 심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아~ 하면 가슴부위가 울립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짜증날 때 ‘아’소리를 길게 내면서 집중하면 막혔던 기운이 풀리면서 마음이 안정될 것입니다.
‘이~’는 간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이~ 하면 가슴에서 옆구리를 지나 척추까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은 분노의 감정과 연결된 장기라고 합니다. 이~ 소리를 길게 내면서 간에 집중하면 간의 정화 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어~’는 위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어~ 하면 소리가 가슴을 타고 내려가 왼쪽 옆구리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여러번 집중해서 반복하면 위와 장이 편안해 집니다.
‘우~’는 방광과 신장에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우~ 하면 아랫배와 허리 뒤쪽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주하면 방광과 신장을 울리면서 등줄기를 시원하게 풀어 줍니다.
‘허~’는 허파와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허~ 하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허는 길게 하지 말고 짧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음~’은 얼굴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음~ 하면 머리 전체가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복할수록 느낌이 깊어지면서 명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말과 우리 몸의 소통,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