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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몸과 상호작용하는 우리말..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 몸과 상호작용하는 우리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8/13 10:31 수정 2013.08.13 11:01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말은 근원적으로 몸과 연결되고 생명과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말은 그 본질을 잘 보존하고 있기에 몸과 공명하고 얼로 소통하는 생명의 언어라고 부를 만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제가 설명하는 대로 명상을 하듯 조용히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자신의 몸의 부위를 천천히 불러 보세요.

눈 ,코, 입술, 귀, 가슴, 배…


눈을 감고 ‘눈~’을 나지막하게 불러보면 눈 안쪽이 서서히 조여 오면서 눈동자가 이리저리 구르는 느낌이 들고 ‘코~’ 하면 코의 안쪽이 저릿할 정도로 울리며 ‘입술~’을 계속 부르면 입술 주위가 커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귀~’ 하면 귀의 안쪽에서 미세한 진동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슴~’을 말하면 가슴에 힘이 들어가면서 가슴이 펴지고 ‘배~’라고 부르면 아랫배의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신체부위를 직접적으로 부르는 말은 아니지만 ‘쉬’‘쓰’같이 소리에 공명을 하는 몸의 부위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소변을 보라고 하며 ‘쉬’라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쉬~’ 하면 아랫배와 항문 허리 부위에 힘이 들어가 콩팥과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줌이 마렵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우리 몸과 공명하는 소중한 말입니다. 자 그럼 다시 우리말과 몸의 상호작용을 배워볼까요.


‘아~’는 심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아~ 하면 가슴부위가 울립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짜증날 때 ‘아’소리를 길게 내면서 집중하면 막혔던 기운이 풀리면서 마음이 안정될 것입니다.

‘이~’는 간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이~ 하면 가슴에서 옆구리를 지나 척추까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은 분노의 감정과 연결된 장기라고 합니다. 이~ 소리를 길게 내면서 간에 집중하면 간의 정화 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어~’는 위장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어~ 하면 소리가 가슴을 타고 내려가 왼쪽 옆구리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여러번 집중해서 반복하면 위와 장이 편안해 집니다.

‘우~’는 방광과 신장에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우~ 하면 아랫배와 허리 뒤쪽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주하면 방광과 신장을 울리면서 등줄기를 시원하게 풀어 줍니다.

‘허~’는 허파와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허~ 하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허는 길게 하지 말고 짧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음~’은 얼굴과 공명하는 소리입니다.

음~ 하면 머리 전체가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복할수록 느낌이 깊어지면서 명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말과 우리 몸의 소통,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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