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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집 앞에 아기가 버려졌어요” 영아유기 오인신고 해프닝..
사회

“집 앞에 아기가 버려졌어요” 영아유기 오인신고 해프닝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8/20 09:28 수정 2013.08.20 09:28
20대 남자 평소 알던 미혼모 아기 맡아

꾸중 피하려 집 앞 유기된 아기로 속여



지인의 부탁으로 아기를 맡게 된 20대 청년이 어르신들의 꾸중이 무서워 가족들을 속이려다 영아유기 오인신고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분께 양산경찰서와 소방서는 신기동 상신기마을 주택가 대문 앞에 영아를 유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서 119 구급대는 상신기마을회관에서 보호 중인 영아를 신고자인 할머니로부터 인계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영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부모를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과정에서 양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이창도 경사는 영아의 아기바구니에 산부인과 이름이 적혀 있는 등 유기에 따른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가 없고, 발견자와 신고자가 다른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최초 신고자인 할머니와 최초 발견자인 할머니 손자 박아무개(20) 씨를 상대로 영아발견 경위를 되물었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박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의 누나로부터 잠시 아기를 맡게 된 사실을 밝혀냈다.
박 씨는 3주 전 혼자 남자 아기를 낳아 기르던 지인과 스마트폰 메신져 어플로 대화를 하던 중 지인의 부탁으로 잠시 아기를 맡기로 했던 것.

박 씨는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왔으나 어른들의 꾸중 등이 걱정돼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박 씨는 집 앞에 아기바구니를 놓아두고는 할머니에게 “대문 앞에 아기가 버려져 있다”고 얘기했다. 아이를 불쌍히 여긴 할머니가 키워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그러나 할머니는 박 씨의 예상과 다르게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창도 경사는 “영아 유기사건이라고 하기는 석연찮아 발견경위 등을 묻자 사실대로 털어놓았다”며 “해프닝으로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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