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원도심에 ‘봄날’ 다시 오기 어려워요”..
기획/특집

“원도심에 ‘봄날’ 다시 오기 어려워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3/08/20 10:28 수정 2013.08.20 10:28
원도심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김 씨는 23년간 원도심의 흥망성쇠를 지켜봐 왔다. 90년대 양산의 중심 번화가였던 시절부터 터미널 이전 후 쇠락해 가고 있는 모습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웃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망해가는 모습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소위 ‘잘 나가던 시절’의 기억만 붙잡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 김 씨는 상권이 바뀐만큼 가게도 바뀌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몇몇 이웃 가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신도시에 손님들을 뺏겼다고 화만 내고 있으면 안돼죠. 같은 가격과 같은 제품, 같은 실력이라면 손님들은 당연히 편한 곳으로 가죠. 주차시설, 냉난방시설 등 시설이 좋고 접근성까지 좋은 신도시에 손님들을 뺏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예요”

때문에 원도심은 싼 가격, 차별화된 제품, 좋은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정말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힘들다면 고객응대법, 즉 서비스 마인드라도 바꿔야 한다.

“아직도 어떤 가게는 아침에 손님이 물건을 바꾸러 왔다고 ‘아침부터 재수없게…’라며 불친절하게 응대해요. 5살 꼬마손님에게도 ‘어서 오세요, 고객님’하는 요즘 세상에 이런 생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터미널 이전 이후 양산시가 상권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간판정비 사업, 남부시장 시설지원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과연 원도심에 ‘봄날’이 다시 올까요? 저는 솔직히 비관적이에요. 과거와 같은 모습은 찾기 어렵다고 봐요. 원도심은 더는 상권에 기대 영업해서는 안돼요.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자구책을 찾는데 노력했으면 해요”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