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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다한증(多汗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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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다한증(多汗症)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8/20 10:48 수정 2013.08.20 10:50




↑↑ 주재용
해산한의원 원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를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고 맥이 빠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특히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분들은 여름나기가 참으로 고역이다. 물론 여름에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나, 평소 땀이 많지 않았는데 땀이 현저히 많아진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아 치료와 관리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병적인 땀의 종류를 자한증, 도한증, 수족한증, 음한증, 심한증, 두한증 등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자한증(自汗症)은 ‘저절로 나는 땀’이란 뜻으로 기력이 허하고 위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평소 땀이 축축하게 나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분들은 황기를 넣은 삼계탕 등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비만인 사람이나 체질적으로 몸에 습기가 많은 사람도 자한증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체중을 줄이면 땀도 같이 줄어들게 된다.

도한증(盜汗症)은 도둑처럼 밤에만 땀이 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잘 때는 베개를 흠뻑 적실 정도로 땀을 흘리지만 깨면 땀이 나지 않는다. 이는 음허화왕(陰虛火旺)의 병리로 몸에 상대적으로 열이 많아 진액이 말라있는 경우에 생긴다. 치료와 예방을 위해 숙지황과 당귀, 갈근(칡) 등 약재를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수족한증(手足汗症)은 손발에 땀이 유독 많은 경우로 비위(脾胃)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쉽게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것은 체내에 습열이 많거나, 과로 또는 과도한 성생활이 원인이다.

음한증(陰汗症)은 음낭과 사타구니 주변에서 땀이 나는 증상으로, 하초의 양기가 약해서 그 주변을 말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한증(心汗症)은 명치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사려과다(思慮過多)해 마음을 지나치게 쓰는 것이 원인이다. 고민을 많이 하면 가슴에서 땀이 나는데 특히 협심증이 있는 분들에게 잘 나타난다.

두한증(頭汗症)은 머리와 이마에 특히 땀이 많은 경우로, 위장기능의 이상이나 스트레스 또는 조급한 성격 등으로 인해 전신의 순환장애가 발생하여 생긴다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병리적인 땀은 허약한 체질, 오장기능 이상,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 등으로 발생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관리로 체력을 기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병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의 체온유지를 위한 지극히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래도 힘들다는 분들께는 ‘오미자’를 권해드린다. 오미자를 씻어 찬물에 하루쯤 담가두면(끓이면 맛이 떫어짐) 빨갛게 우러나는데, 그 우려낸 물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수시로 마시면(꿀을 타도 좋음) 무더위를 이기는 데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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